청룡영화제 유아인 남우주연상, '지금은 아인시대'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1.27 11:50  수정 2015.11.27 11:38
유아인이 제36회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인시대'의 정점을 찍었다.ⓒ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아인시대요? 이 또한 지나가겠죠"라는 유아인의 말은 빗나갈 듯하다.

배우 유아인이 영화 '사도'로 제36회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아인시대'의 정점을 찍었다.

유아인은 지난 26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송강호('사도'), 이정재('암살'), 정재영('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황정민('베테랑') 등 연기파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 든 배우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화려하게 빛난 것이다.

유아인은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다. 올여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에사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로 분해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여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조태오는 유아인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극 중 유아인의 대사 "어이가 없네"는 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하기도 했다.

이후 유아인은 이준익 감독의 사극 '사도'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 역을 맡은 유아인은 광기와 불안감에 사로잡힌 세자를 온몸으로 연기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JTBC '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사도' 인터뷰에서 그는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인데 이런 인기 역시 다 지나갈 듯하다. 인기는 잠깐 즐기고 싶다. 훌훌 털어버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유의 솔직한 화법을 지닌 그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난 이런 무대에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다. 청심환 먹고 왔다. 이게 내 상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털어놨다.

유아인은 이어 "'사도'와 '베테랑'으로 올 한해 많은 관객이 사랑을 보내주신 덕에 내가 여기에 서게 됐다.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순간보다 부끄럽고 민망한 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매 순간 부끄러운 일로 성장하고 다그치고 또 성장하는 그런 배우이자 인간이 되겠다"고 진솔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운이 좋았다. 훌륭한 배역이 연기력을 만들었다"고 한 유아인. 사실 유아인 또래의 남자 배우 중 유아인 만큼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준수한 연기력을 지닌 이는 드물다. 유아인의 '아인시대'는 앞으로 지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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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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