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욜 "다비즈 미국행은 근거없는 낭설"

입력 2007.01.15 17:02  수정

마틴 욜 토트넘 감독은 최근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33)에 대한 이적설을 부인했다.

지난 주말 욜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돌고 있는 루머에 대해 다비즈에 직접 물었다. 이에 다비즈는 어떠한 구단과도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며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우리 팀 선수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구단에 먼저 전화해주길 바란다”며 다비즈를 놓고 토트넘 구단과의 접촉도 일절 없음을 밝혔다.

다비즈는 최근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31, 레알 마드리드)이 이적한 미국 프로축구 소속의 FC 댈러스로의 이적설에 휘말렸었다. 베컴의 미국행으로 유럽에서 뛰는 유명 축구 선수들의 미국 러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다비즈의 미국 진출설은 더 크게 번져갔다. 실제로 MLS FC 달라스의 스티브 모로우 감독은 지난 12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비즈의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불같은 성미에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싸움닭’이라는 별명을 얻은 다비즈는 1991년 네덜란드 리그의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데뷔, 팀의 3차례 리그 우승을 비롯해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상당부분 기여하며 네덜란드 최고 스타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또한,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데니스 베르캄프, 오베르마스 등과 함께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맴버로 활약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특히, 1999년 녹내장 수술 후유증에 따른 시력저하로 인해 착용하기 시작한 고글은 다비즈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AC 밀란을 거쳐 유벤투스 FC에 입단한 다비즈는 두 차례 리그 우승에 기여했지만, 2001년 금지약물 파동에 휩싸이며, 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부활의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스페인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와 인터 밀란에서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밀리며, 새로운 팀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05~06 시즌, 표류하고 있던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토트넘과 입단계약을 하며, 처음 접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다비즈는 프리미어십 31경기(3교체)에서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토트넘의 중원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팀의 리그 5위 달성에 기여했다.

하지만 다비즈는 이번 시즌은 팀이 리그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9경기(3교체)서만 출전하며 힘든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욜 감독은 저메인 제나스, 아론 레넌 등 젊고, 활동적인 선수를 투입시키며, 팀의 재편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비즈는 더욱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다비즈의 미국 진출설은 네덜란드-이탈리아-스페인 등 명문 클럽에서만 활약했던 다비즈가 상대적으로 명성이 높지 않은 토트넘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렌지 군단의 투지 넘치는 선수에서 ‘위기의 남자’로 변신한 다비즈가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언론의 예상처럼 베컴에 이어 2번째 미국행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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