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대선기획>한나라당 ‘빅3’, 이것이 다르다<3>
‘꼭 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작년 가장 힘들었던 순간, 행복한 순간’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꼭 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보았다.
이들의 대답에선 한편으로는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대통령 이상형’이, 또 다른 면에선 일생을 헌신한 ‘나의 영웅’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특히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각각 자신의 부모님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박정희 대통령!”=박 전 대표는 꼭 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택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아닌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이유인 즉, “딸로서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한사람을 복제해야 한다면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아버지의 꿈과 대한민국을 기억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미력이나마 보태는 것이 남은 내 생의 전부다. 선친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자신의 ‘대통령 모델’로 박 전 대통령을 꼽아 왔다.
한편 지난 IMF외환위기 당시 ‘박정희 신드롬’이 뜨겁게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한 언론의 ‘대한민국 역사 인물 중 복제하고 싶은 위인’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리 어머니”=이 전 시장은 “우리 어머니”라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이미 강연 등에서 어린 시절 6남매를 키운 ‘강한 어머니’를 부각시켜 왔다.
그는 모친에 대해 “생활이 힘들어 야간 상업고등학교 시절, 극장 앞에서 과일 장사를 하고 여학교 앞에서 뻥튀기 좌판을 벌였지만 어머니는 늘 손을 잡고 용기를 줬다.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다’고 격려했다”고 소회했다.
또한 자신의 홈페이지 ‘MB이야기’를 통해 “어머니는 우리가족이 배고프고 가난했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잊지 않으셨다”며 “이웃들이 ‘역시 (명)박이 네는 가난해도 아이들 교육 하나는 제대로 시키고 있구먼’이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세종대왕”=손 전 지사는 다소 일반적인(?) 대답인 “세종대왕”을 꼽았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복제하고 싶은 사람은 일반적인 ‘위인’ 세종대왕이 아닌 ‘정치인’세종대왕이었다.
그는 “늘 백성의 실생활을 살피고 그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자 노력한 세종대왕의 정치를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종대왕은 읽고 쓰지 못해 답답한 백성의 마음을 헤아려 훈민정음을 창제케 했다”며 “또 수해로 한 해 농사를 망치는 농민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측우기를 발명케 했다”고 ‘왕’으로서 세종대왕의 업적을 부각시켰다.
[작년 한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 행복한 순간은]
“사학법 투쟁vs지지율50%”=박 전 대표는 ‘작년 한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사학법 투쟁, 지방선거 전 동료의원 수사의뢰, 테러를 당했을 때”를 꼽았다.
모두 당 대표로서 겪은 일이다. 지난해 초 한나라당이 사학법 투쟁에 나섰을 당시 박 대표는 영하의 날씨 속에 장외투쟁을 지휘했다. 당시 ´웰빙당´에 ´야성´을 키워줬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덕룡 의원 등의 공천헌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같은 시기에 유세현장에서 피습을 당해 3시간 동안 6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았다.
반면, ‘작년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지율 50%를 넘었을 때”라고 말했다.
4.15총선 당시 바닥을 치던 지지율부터 5.31지방선거 이후 지지율 고공 행진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호 선장’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지율 성장이었던 것.
“경제불안vs둘째딸의 출산”=이 전 시장은 기업인들이 자신에게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했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목포 대불공단을 방문해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 거창한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공단 여건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을 때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역이나 정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해결될 수 있는 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미안했다”며 ‘경제대통령’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면 가장 행복한 순간은 “둘째 딸이 둘째 딸을 건강하게 출산했을 때”라고 답했다. 이 전 시장은 현재 외손자ㆍ손녀 6명을 봤는데, 둘째 딸 승연씨는 지난 12월 22일 둘째 딸을 출산했다.
이 전 시장은 손자·손녀들의 사진을 집안 곳곳에 걸어두고 둘러볼 정도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심대장정vs민심대장정”=손 전 지사의 지난해 가장 힘들었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한 답변은 공교롭게도 같았다. 다름 아닌 ‘민심100일 대장정’.
그 안에 두 가지 대답이 모두 있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민심대장정을 하며 강원도 인제에서 수해복구를 했는데 이틀 동안 꼬박 삽질을 하다 보니 나중엔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북 영주에서는 ‘매일 일 나갈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며 울먹이던 한 노동자의 절규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다”고 했다. ‘일자리 창출’을 거듭 강조해온 그의 굳은 대권의지가 묻어난 대목이다.
반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역시 민심대장정 때 충북 마로탄광 지하 막장에서 하루 종일 탄을 캤는데 나와 보니 광부들이 활짝 웃으며 맞아줬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뒤풀이 자리에서 내게 쓴 소리, 아픈 소리 다 쏟아내는 걸 보고 마음이 통하는 걸 느꼈다. 정말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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