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의 빙의녀로 사랑받은 박보영이 사고뭉치 수습 도라희로 분해 악마 부장 하재관(정재영 분)과 맞닥뜨린다. 빙의보다 무서운 사회생활을 그린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얘기다.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 풀릴 줄 알았던 수습 도라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공감 코미디다. 도라희는커리어우먼을 꿈꾸고 '열정'을 외치며 힘차게 첫 출근을 하지만 손대는 일마다 사건 사고의 연속이다.
직장생활은 처음이지만, 박보영 또한 사회 초년생의 경험은 잊지 못한다. 데뷔 초 상상을 초월하는 꾸중을 들으며 연기를 배웠던 것.
박보영은 "뒤에서 캐릭터 영상을 보니까 그때 정말 매일매일 혼났던 기억이 난다"며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너무 못해 감독님들이 답답해하셨다. 심지어 '직업을 다시 생각해봐라', '집에 가라'는 말까지 들었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마다 매일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친근하면서도 특유의 공감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3개월이라는 짧은 촬영 기간이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 박보영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다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겪어봤다고 생각한다. 이걸 매일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정재영과 박보영, 그리고 정기훈 감독이 영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차태현, 송중기, 이종석, 조정석 등 대한민국을 빛내는 남자 배우들과 명품 호흡을 선보여 온 박보영은 이번엔 중년배우 정재영과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선사한다.
정재영은 부스스한 헤어스타일과 잔뜩 구겨진 옷차림, 덥수룩하게 자란 수염까지 진격의 부장 하재관과 외형부터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며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나 봤을 법한 상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갓 사회에 입성한 신입 도라희에게 인사부터 새롭게 가르치는 것은 물론 가져 오는 결과물마다 거침없이 "다시!"를 외치며 영혼까지 탈탈 터는 인간 탈곡기의 모습은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정재영은 베테랑 배우답게 "평소 성격과 비슷해서 크게 준비할 것은 없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노메이크업 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깔깔 웃었다.
이에 박보영은 "워낙에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했기에 막내로서 편하게 촬영에 임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너무 잘 주시니까 난 가만히 받기만 하면 되는 거라 좋았다"고 대선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애자' '반창꼬'를 연출해 "웃음과 공감의 귀재"라는 평을 받고 있는 정기훈 감독의 신작이다. 정기훈 감독은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공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기훈 감독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하나의 공감 콘텐츠 탄생이 기대되는 '열정같은 소리하고 있네'는 다음달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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