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수비 뽐내며 선두 달리던 맨시티에 4-1 대승
손흥민-케인 등 20대 초반 주전들 기량 눈부셔
[토트넘-맨체스터시티]손흥민·케인·에릭센...토트넘 ‘젊은 피’ 맨시티전 콸콸
손흥민(23)이 76분간 활발하게 움직인 토트넘이 젊은 피들 활약에 힘입어 1위 맨체스터 시티를 완파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4골을 퍼부으며 4-1 대승했다.
‘질식 수비’를 뽐내며 시즌 초반 독주하던 맨시티는 토트넘에 패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선덜랜드전 결과에 따라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지난 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6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최전방 원톱 해리 케인의 뒤를 지켰다. 좌우 날개로는 부상을 털고 돌아와 토트넘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가 손흥민과 2선에 함께 섰다.
손흥민은 맨시티 중앙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압박에 밀리는 등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또래의 젊은 선수들과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중앙에서 왼쪽으로 에릭센과 위치를 바꾸는 유기적인 움직임은 발을 맞춘 시간이 모자란 탓인지 썩 원활하지 못했다.
그렇다 해도 손흥민의 활약은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스트라이커 케인을 살렸다. 사냐 등으로 구성된 맨시티 포백 수비라인은 섀도 스트라이커와 좌우측면을 누빌 수 있는 손흥민의 특징을 철저히 연구한 듯 한 발 앞서 손흥민을 견제했고, 그 효과로 해리 케인은 이전보다는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골도 넣을 수 있었다.
영국 통계사이트인 후스코어드 닷컴도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손흥민 개인으로만 봤을 때 높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그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젊은 피 ‘콸콸’
맨시티를 뒤흔들었던 것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살아 움직였던 젊은 피들의 활약 덕분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에릭 다이어, 델레 알리 등 젊은 선수들을 선발로 세우며 맨시티를 괴롭혔다.
전반 25분 카일 워커의 패스 실수 탓에 역습으로 선제골을 얻어맞긴 했지만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맨시티를 당황케 하며 실수를 유발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는 토트넘에 행운도 깃들었다. 전반 45분 터진 동점골 과정에서 크로스를 시도한 워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부심은 기를 들지 않았다. 이때 손흥민이 워커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GK 카바예로 선방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다이어가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전은 맨시티 조 하트 골키퍼와 수비수 뱅상 콤파니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5분 라멜라의 프리킥에 이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헤딩골로 2-1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16분 에릭센의 회심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케인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던 ‘주포’ 케인의 7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골이다.
손흥민도 골 행진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후반 28분 나세르 샤들리의 머리를 맞고 나온 볼을 차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클린턴 은지에와 교체돼 나왔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34분 라멜라가 한골을 더 추가하며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젊은 공격수들의 에너지가 느껴진 한판이었다. 손흥민과 케인, 에릭센 등의 호흡만 좀 더 원활해진다면 토트넘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그래서 손흥민의 다음 경기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