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중앙위원회의 개최로 인해 비공개 회의로 전환된 가운데 참석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혁신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을 앞두고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최고위원회 사회 제안을 거부했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중앙위 불참을 선언하고 나서는가 하면, 비주류 인사들도 ‘무기명 투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집단 행동을 벼르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회가 제 기능을 상실했다”며 “대표가 지도부의 존폐가 걸린 재신임 문제를 당 공식기구를 거치치도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부터 토론은 고사하고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공개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이 예정됐으나, 당 대변인실은 “2시 중앙위가 있기 때문에 최고위는 처음부터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지난번 최고위원회는 대표가 늦는다고 해서 내가 대신 사회를 봤지만, 오늘은 사전회의 후 내게 사회를 맡기려 하기에 대표가 책임지는 게 맞다며 거부했다. 그 때문에 오늘 공개 최고위원회가 열리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 대표를 겨냥해 “우리당에 절대자는 없다. 누군가에게 혁신의 전매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문 대표께 호소한다. 우리당의 울타리에서 함께 정치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포용하는 ‘큰 정치’를 보여달라. 더 늦기 전에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는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돌아선 안 전 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어제 문 대표가 혁신안의 미흡을 인정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오늘 중앙위 개최는 강행됐다”며 “그동안 중앙위의 연기 혹은 개최하더라도 안건 처리는 하지말자고 주장했던 나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더 중요한 이유는 오늘 중앙위의 성격이 혁신안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사실상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는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의 혁신안에 대한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마도 재신임을 걸지 않았다면 회의 내용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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