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대신 싼타페…지는 세단, 뜨는 RV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9.11 11:25  수정 2015.09.11 16:08

세단 중심 소비자 수요 다양해지면서 RV 판매 급증

가장 많이 팔리는 차 쏘나타에서 싼타페로 이동

분기별 쏘나타·싼타페 판매량 추이 ⓒ데일리안

"좀처럼 세단(승용) 시장이 살아나고 있지 않고 있다. 반면 레저용차량(RV)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전과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완성차 관계자)

자동차 시장이 세단 중심에서 RV로 옮겨가고 있다. 캠핑족 증가와 함께 과거 세단에만 집중돼 있던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현대차의 싼타페 판매량은 7955대로 쏘나타(6497대)를 1000대 이상 앞질렀다.

특히 쏘나타는 지난 7월 '7가지 심장'이라는 콘셉트로 1.7디젤과 1.6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추가했지만, 판매량은 지난 6월보다 11.64%(892대)줄어들었다.

반면 싼타페는 최근 3개월 평균 8958대 팔리며 RV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쏘나타의 최근 3개월 평균 판매량은 7129대다. 엔진 라인업 증가에도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기아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8월까지 K5(구형 포함) 국내 판매량은 3만2054대다. 쏘렌토(5만1509대)와 카니발(4만3953대) 판매량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와 대조적인 결과다. 지난해 K5((4만8575대)는 쏘렌토(3만8282대), 카니발(4만1768대)보다 많이 팔려나갔다.

신차구매에 있어 소비자 수요가 세단에서 RV로 옮겨가는 추세는 다른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의 올해 1~8월까지 승용차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반면 캡티바(0.4%)와 올란도(3.9%), 트랙스(9.9%)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르노삼성도 같은기간 QM3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뛰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티볼리 효과로 11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쌍용차 역시 RV 수요 증가에 맞춰 뉴 파워 렉스턴W와 뉴 파워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쌍용차는 내년 초 티볼리 롱보디를 내년 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판이 줄고 있는건 아니다"면서 "다만 과거 세단 중심이었던 소비자 수요가 RV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RV에 대한 수요증가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해외 자동차 시장에 비해 세단 시장에만 집중돼 있었던 탓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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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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