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생제르망(PSG)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의 영입에 성공했다.
PSG은 6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를 통해 디 마리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이로써 디 마리아의 EPL 도전은 한 시즌 만에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1년 전 레알 마드리드에서 디 마리아를 데려오기 위하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웠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결국 본전도 못 뽑고 쓴 입맛을 다셔야했다.
디 마리아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비롯하여 벤피카-레알 마드리드-맨유-PSG 등 다수의 유럽 명문클럽들을 거치며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팀을 옮기는 과정이 매번 깔끔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원 소속팀과의 계약이 한참 남아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수준의 재계약을 요구하거나, 독자적으로 이적을 추진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태업도 불사하는 돌출 행동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최대의 피해자는 맨유였다. 지난 시즌 레알에서 맨유로 이적한 초반만 해도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디 마리아가 주춤하는 사이 포지션 경쟁자인 에쉴리 영-후안 마타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탓에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맨유가 디 마리아에게 지급한 연봉도 워낙 천문학적인 수준이었기에 언론과 팬들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디 마리아의 불화설과 이적설이 급부상했다. 맨유는 이를 부정하며 다음 시즌도 디 마리아와 함께 간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디 마리아가 프리시즌 일정에 무단으로 불참한 사실이 밝혀지며 불화설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종적을 감췄던 디 마리아는 최근 PSG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목적으로 카타르 도하에 나타나며 맨유 팬들을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결국 디 마리아의 '진상'이 효과를 거두며 PSG 이적이 성사됐다. PSG는 원래부터 디 마리아의 영입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구단이다. 지난 시즌 맨유와의 영입 경쟁에서 밀려 헛물을 켜는 듯 했으나 1년 만에 결국 디 마리아를 잡는데 성공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유럽 주요언론들은 디 마리아의 이적료가 약 4430만 파운드(약 807억 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금액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레알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기록했던 5970만 파운드(약 1020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1500만 파운드 이상이 줄어든 금액이다.
결과적으로는 맨유는 1년도 제대로 써먹지 못할 디 마리아를 '임대'하려고 거액을 날린 꼴이 됐고, PSG는 1년을 기다려 세일된 가격으로 디 마리아를 잡았으니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결국 '돈도 벌고 휴가도 즐기다가' 새 유니폼을 받아 쥔 디 마리아였다.
앞으로 디 마리아는 맨유의 영입실패 흑역사를 거론할 때마다 첫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전망이다. 후안 베론, 가브리엘 에인세, 카를로스 테베스 등 유독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과 궁합이 맞지 않거나 뒤끝이 좋지 못했던 역사를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맨유 팬들에겐 두고두고 나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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