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저물가'라는데 체감물가 높았던 이유

이충재 기자

입력 2015.07.30 18:13  수정 2015.07.30 18:14

한국은행 "가격 상승에는 민감, 가격 하락에 둔감하기 때문"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사 전경(자료사진) ⓒ연합뉴스

0%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는 실제 물가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체감물가는 이보다 4배 높은 2.5%에 달했다.

한은이 2013년 이후 두 지표를 분석한 결과 물가인식 수준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평균 1.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은은 체감물가와 공식물가 상승률이 괴리를 보이는 것은 소비자가 가격상승에 민감한 반면 하락엔 둔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물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에 착안해 통계청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 등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를 분석했지만 생활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신선식품지수도 소비자물가보다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대신 독일 통계청처럼 품목별로 가격 상승과 하락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해 체감물가지수(IPI)를 산출해보니 체감물가의 상승률이 일반인 물가인식 수준에 근접했다.

소비자들이 가격인식에 비대칭적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실제 물가상승률이 괴리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심리적 요인 이외에도 개별 가구의 소비 품목이나 품목별 지출 비중 등 소비 패턴의 차이에 의해서 체감물가를 더 높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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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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