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달 '과르디올라' 품…제2의 슈바인슈타이거 우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7.30 02:53  수정 2015.07.30 07:16

과르디올라 티키타카 스타일 녹아들지 주목

유벤투스의 핵심 미드필더였던 비달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 게티이미지

전천후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28)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뮌헨은 28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달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 이적료는 2800만 파운드(약 509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2011년 유벤투스에 입단한 비달은 4시즌 연속 스쿠테토(세리에A 우승 방패)를 들어올렸고, 코파 이탈리아 우승 1회(2014-15시즌)와 수페르코파 우승 2회(2012, 2013)를 추가하며 세리에A를 대표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군림했다.

지난 6월엔 칠레 대표로 자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견인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비달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뛰어난 활동량과 저돌적인 움직임, 그리고 준수한 골 결정력까지 두루 갖췄다. 유벤투스에서는 포그바와 마르키시오, 피를로의 앞에서 전진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또 4시즌 동안 세리에A에서 뛰면서 124경기 35골 기록하며 어지간한 공격수를 능가하는 득점력까지 선보였다.

더군다나 분데스리가는 비달에게 낯설지 않은 리그다. 비달은 유벤투스에 입단하기 전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으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뛰며 분데스리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바 있다.

특히 비달이 활약하게 될 뮌헨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맨유로 이적하며 중원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재 뮌헨이 보유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사비 알론소와 필립 람, 그리고 티아구 알칸타라 정도다.

기존 선수들은 기술축구와 점유율에 강점이 있긴 하지만, 비달만큼 투쟁심이 넘치고 터프한 선수들은 아니다. 반면 비달은 연계플레이에도 강하고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 할 수 있으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비달의 영입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한 수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뮌헨 지휘봉을 잡고 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뮌헨은 이미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트레블을 달성한 데다 리그에서 다른 팀과의 전력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라 리그 우승만으로는 크게 만족할 수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티키타카' 축구가 뮌헨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론도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비달의 영입은 뮌헨의 축구에 좀 더 다양성과 창조성을 더할 카드다.

문제는 비달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색깔에 얼마나 잘 맞출 수 있느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에 맞는 전술을 구사하기보다는 자신의 전술에 선수들을 맞추려고 하는 쪽에 가깝다.

뮌헨의 간판스타였지만 과르디올라 감독과는 궁합이 맞지 않았던 슈바인슈타이거의 사례처럼, 비달 역시 티키타카 스타일에 어울리는 미드필더는 아니라는 점에서 적응 여부는 더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