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28)이 부활을 알린 SK가 롯데를 꺾고 지난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최정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8호 홈런 및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외국인 투수 켈리의 완투승에 힘을 보탰다.
앞서 최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취득, 4년간 86억의 잭팟을 터뜨리며 SK에 잔류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5월말부터는 약 한달 가까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다른 FA들에 비하여 유난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먹튀' 우려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올 시즌 삼성의 대항마로 거론되며 유력한 우승후보로까지 평가받았던 SK는 6위라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자인 최정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부산 원정 3연전에서 최정은 분명한 회복세에 돌아섰다. 앞선 kt와의 주중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최정은 롯데를 맞아 10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무려 5개나 얻어냈다.
2경기 연속 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4일 좌월 솔로포를 터뜨린데 이어 5일 경기에서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4회초 우월 솔로포를 추가하며 타격감이 확실히 살아났다. 최정은 9회 비록 안타가 되지 못했지만 좌측 담장 앞에까지 뻗어가는 장거리 타구를 날리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정은 2010년부터 4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만큼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82경기 출전에 그치며 홈런도 14개에 머물렀지만 정상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20개 이상의 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대할만한 타자다.
최정이 살아난다면 SK는 기존 앤드류 브라운, 이재원과 함께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수 있다. 현재 확실한 4번 타자가 없고 부상선수들이 많은 SK로서는 중심타자들이 부족한 장타력과 득점력을 분담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관건의 최정의 꾸준함이다. 최정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조금 살아날 만하다가 다시 뒷걸음질 치는 행보를 반복했다.
SK의 다음 상대는 삼성(원정)-KIA(홈)와의 6연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정이 올 시즌 가장 약했던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최정은 삼성전에서 12타수 2안타(타율 0.167) 1홈런 1타점 삼진 5개를 기록하고 있으며, KIA전에서는 11타수 2안타(타율 0.187) 1타점 삼진 6개로 부진했다. 최정이 올 시즌 1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 두 팀뿐이다.
SK 역시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순위싸움의 최대 고비다. 최정의 타격감이 진정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이번 6연전에서 진짜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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