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MVP 레이스’ 무패 깨진 폰세 vs 최다 타점 디아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9.23 13:55  수정 2025.09.23 21:37

폰세 직전 등판서 무패 행진 마감, 4관왕도 장담 못해

삼성 디아즈는 외국인 첫 50홈런, 최다 타점 신기록 도전

4관왕에 도전하는 코디 폰세. ⓒ 한화 이글스

2025시즌 MVP에 가장 가깝게 다가섰던 한화 이글스 특급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의 질주에 삼성의 외국인 거포 르윈 디아즈가 제동을 걸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등장한 폰세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리그의 지배자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선발로 17연승이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고, 투수 부문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며 폰세가 올 시즌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일 KT전에서 폰세의 무패도 깨지고 말았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폰세는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했고 그대로 패전 투수가 되며 17승 무패라는 무결점 성적에 1패가 새겨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승 부문에서는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팀 동료인 와이스가 어느새 16승을 거두며 폰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잔여 경기 수를 감안할 때 와이스가 폰세를 추월하기가 쉽지 않으나 혹시라도 공동 다승왕이 된다면 ‘압도’라는 단어는 쏙 들어갈 수밖에 없다.


탈삼진 부문도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폰세는 현재 242개의 탈삼진으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으나 마찬가지로 SSG 앤더슨 또한 폰세 못지않은 삼진 생산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앤더슨은 와이스에 이어 폰세의 타이틀 독식을 저지할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타점 신기록에 도전하는 디아즈. ⓒ 연합뉴스

폰세가 잠시 주춤한 사이 타자 부문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디아즈가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48홈런 144타점을 기록 중인 디아즈는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돌파와 단일 시즌 최다 타점(2015년 박병호 146타점) 신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두 기록 모두 디아즈가 손에 넣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속팀 삼성이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산술적으로 가능한 수치는 50홈런 151타점이다.


디아즈는 시즌 초반부터 이렇다 할 슬럼프 한 번 없이 삼성의 중심타선을 지키며 상대 배터리에 공포를 안기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10홈런 30타점을 적립하며 신기록을 달성할 발판을 마련했다.


투수 부문 4관왕을 장담할 수 없는 폰세와 달리 디아즈는 홈런과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 획득이 확실시된다.


다만 두 선수의 기여도를 놓고 봤을 때 폰세(9.12 WAR, 전체 1위)가 디아즈(4.73 WAR, 타자 6위)보다 훨씬 가치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며, 혹시라도 삼성이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다면 디아즈의 MVP 가능성은 그대로 제로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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