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 불가’ 추신수, 얼마나 처참한 성적일까

데일리안 스포츠 = 홍진표 객원기자

입력 2015.06.30 08:54  수정 2015.06.30 09:27

상승세 꺾이며 타율 0.225 추락 ‘실망감’

좌투수 타율 추락-잃어버린 스피드 아쉬움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3경기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나머지 네 타석에서는 삼진아웃 2개 포함 모두 범타로 물러나 실망감을 안겼다.

이로써 토론토와의 3연전에서 14타수 1안타 삼진 6개를 기록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25까지 추락했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린 뒤 맞이한 지난 시즌 타율 0.242에 그친 추신수는 올 시즌 대도약을 노렸지만, 오히려 지난 시즌에 비해서도 성적 하락이 두드러진다. 거듭 실망감을 안기고 있는 팀 내 연봉 4위 추신수는 과연 얼마나 부진한 걸까.

최근 추신수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 게티이미지

타격 148위

추신수는 타율 0.225로 메이저리그(MLB)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162명의 선수들 중 148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86명 중 78위에 머물고 있다. 그야말로 최하위권이다. 특히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외야수들 중 추신수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탬파베이의 스티븐 수자 자니어(0.217)와 추신수의 팀 동료 레오니스 마틴(0.222) 밖에 없다.


출루율 115위

추신수가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높은 출루율’이었다. 추신수는 2013시즌 신시내티 소속으로 무려 0.423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번 시즌 현재 0.309의 출루율로 규정 타석을 채운 162명 중 115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86명 중 61위에 그치고 있다. 최악의 부진을 보인 지난 시즌 출루율 0.340보다 한참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삼진 18위

추신수가 모든 부문에서 부진한 것은 아니다. 삼진 부문에서는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최근 3시즌 연속 삼진 130개 이상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번 시즌 불과 68경기 동안 75번의 삼진을 당했다. 경기당 1개 이상이다. 그로 인해서 추신수는 MLB 전체에서 공동 18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라있는 부문이 하필 삼진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 0.147

추신수의 약점은 모두 알고 있다. 바로 좌투수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73, 출루율 0.356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147, 출루율 0.230을 기록하고 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지만, 좌투수가 나오면 사실상 자동 아웃이라 볼 수 있다.


도루 0

추신수는 FA 대박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타준족으로 명성을 떨쳤다. 2013 시즌까지 20-20클럽을 세 차례나 달성하며 MLB에서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FA 대박 이후에도 홈런수는 적지 않다. 지난 시즌 13개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8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도루 3개(실패 4개)에 이어 올 시즌에는 단 1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도루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거듭되는 부상으로 인해 스피드가 크게 저하되면서 1번 타자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잃게 된 것이다. 참고로 이번 시즌 250타석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들 중 도루가 전혀 없는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총 11명뿐이다.

그중에는 통산 도루가 15개인 보스턴의 빅파피 데이빗 오티스도 있다. 호타준족이라 불리던 추신수가 홈런이 아닌 도루 부문에서 거구 오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추신수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잃은 채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추신수와 소속팀 텍사스의 계약 기간은 아직도 5년이나 남아있다. 아직 ‘먹튀’의 오명을 씻을 기회는 많이 남아 있지만,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될 경우 기회가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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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표 기자 (ywam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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