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홈팬들 앞에서 고별전을 치렀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었다.
리버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은 제라드가 안필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제라드는 1998년 리버풀 1군에 데뷔한 후 17년 동안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레전드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떠난다. 지난 1월 이미 미국 LA 갤럭시 이적을 확정지은 상태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제라드는 올 시즌 주전보다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될 정도로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기대했던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도 실패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제라드 본인에게 가장 큰 염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끝내 맛보지 못했고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마저 따내지 못했다.
제라드의 마지막을 빛나게 장식할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30일은 제라드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버풀은 준결승에서 아스톤 빌라에게 패해 이마저도 좌절을 맛봐야 했다.
제라드로선 안필드 고별전이라도 기분 좋게 장식하고 싶었을 것이다. 홈팬들은 제라드가 경기장에 입장할 때 기립박수로 환영했고, 상대팀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들 역시 일렬로 서서 제라드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전반 26분 아담 랠라나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지만 리버풀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에 크게 흔들렸고,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전반 42분 제이슨 펀천의 프리킥 골에 이어 후반 14분 윌프레드 자하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 글렌 머레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안필드는 깊은 침묵에 빠졌다.
한편 제라드는 오는 24일 리그 최종라운드인 스토크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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