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헌트, 미오치치에 처참한 패배 ‘심판, 왜 말리지 않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5.05.10 14:31  수정 2015.05.10 14:37

1라운드 펀치 허용한 뒤 그라운드 싸움서 일방적으로 밀려

3라운드 피투성이 눈, 경기 지속 어려웠지만 심판 외면

마크 헌트가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완패를 당했다. (SPOTV 동영상 캡처)

마크 헌트의 ‘안타까운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UFC 맷집 왕’ 마크 헌트(41·뉴질랜드)가 10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린 UFN 65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스티페 미오치치(32·미국)에게 5라운드 TKO패 당했다.

패자부활전으로 치러진 이번 경기서 두 선수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특히 세계랭킹 4·5위 간의 대결인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 내용은 랭킹 4위인 미오치치가 5위인 헌트를 압도하며 한수 위임을 입증했다.

미오치치는 지난해 12월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도 박빙의 경기를 펼쳤던 인물이다. 신장 193cm, 체중 109kg 거구임에도 빠른 펀치와 다양한 그라운드 기술을 보유했다.

승패는 1라운드에 사실상 갈렸다. 미오치치가 헌트 안면에 펀치를 작렬한 뒤 그라운드로 끌고 간 것. 헌트가 일어서려 하면 미오치치는 자세를 바꿔가며 헌트를 짓눌렀다. 이런 상황이 5라운드 종반까지 이어졌다.

특히 3라운드에선 헌트의 두 눈이 퉁퉁 부어 더 이상 경기 진행이 무의미했다.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장점(타격)을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맷집 왕’ 헌트의 투혼에 망설였던 것. 헌트는 정신력으로 버텨내며 몸부림쳤다.

4라운드가 끝나고 의사가 헌트의 몸 상태를 살폈다. 결국, 5라운드 미오치치의 공세 속 헌트가 버티려하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사실 심판의 경기 중단은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3라운드에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

한편, 미오치치는 이번 승리로 헤비급 정상에 도전장을 던질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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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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