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비록 장성우를 내줬지만 kt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박세웅(사진)을 영입하며 투수력을 보강했다.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포수 장성우(25)와 투수 박세웅(20)이 포함된 5:4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와 kt는 2일 경기를 마친 후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롯데는 장성우 윤여운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를 kt로 보내고, kt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는 롯데로 건너간다. KBO 출범 후 전례가 없던 5:4 대형 트레이드다.
롯데 입장에서는 즉시 전력이 가능한 투수 자원의 확보와 장기적으로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유망주들을 대거 확보했다. kt는 투수리드와 공격력이 뛰어난 포수 장성우를 얻었지만 토종 에이스이자 kt 미래를 짊어질 박세웅을 내줬다.
장성우는 올해 22경기 타율 0.245 12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 미래가 촉망되는 롯데가 자랑하던 포수다. 하지만 국가대표 공격형 포수 강민호 그늘에 가려 주전 포수로 뛸 수 없었다. 장성우 개인으로서는 kt에서 크게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롯데는 비록 장성우를 내줬지만 kt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박세웅을 영입하며 투수력을 보강했다. 또 kt에서 미래의 포수로 육성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안중열이라는 어린 포수도 잡았고, 이성민과 조현우까지 데려와 헐거운 불펜을 보강했다.
kt는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를 내보는 초강수를 던졌다. 올 시즌 꼴찌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는 kt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공수겸장 포수 장성우와 강속구를 뿌리는 최대성을 잡는 등 즉시전력감을 확보했다.
2009년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kt 조범현 감독은 뛰어난 포수를 바탕으로 팀을 키우는데 매우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성우가 kt에 꼭 필요한 카드라는 것에 이견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야구계 안팎에서는 “장성우는 대단한 수확이지만 그래도 미래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준 것은 너무 조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1차 지명된 박세웅은 시속 140㎞ 중반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로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2(4위)를 기록했다. 올해 1군 무대에서도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화려하지 않지만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귀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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