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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전교조 학생들 동원하나 '우려'


입력 2015.04.09 15:18 수정 2015.04.09 16:03        목용재 기자

전교조, 초·중·고교용 ‘416 공동수업자료-2015년판’ 만들어 교육 권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전교조 탄압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 교사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전교조 탄압 저지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 교사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세월호 1주기 집중행동 주간’을 설정, 진행하고 있는 각종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8일까지를 ‘세월호 1주기 집중 행동주간’으로 삼아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진상규명을 위한 4만1600명의 교사 시국선언 참여 △416 1주기 추모와 행동의 공동수업 실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실천하는 노란리본 달기와 노란 종이배 접기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서명하기 등의 행사를 전개한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전교조의 세월호 참사 1주기 집중 행동 주간에 발맞춰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교사 시국선언 참여, 416 교사 공동 수업 주간 선포 및 수행, 학교 내 추모공간 설치, 팽목항 방문, 노란리본 달기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한다.

아울러 초·중·고교용 ‘416 공동수업자료-2015년판’을 만들어 놓고 세월호 참사 관련된 교육도 권장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해당 행사들은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그 의미를 다시 새기고 세월호 같은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지만 그동안 전교조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에 해당 행사 역시 정치적 성향이 짙게 반영될 것이라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는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 지난 1일 미리 내놓은 ‘진실을 밝힐 때까지 행동하겠습니다-4.16 세월호 참사 1주기 교사 시국선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정부로 돌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교조는 해당 선언문에서 “구해줄 거라 믿고 기다리던 이들을 코앞에 두고 돈 때문에 구조를 막았던 해결, 7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고 엉뚱한 지시를 했던 후안무치한 대통령.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외쳤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99%의 국민이 아닌 1% 자본만을 위한 박근혜 정권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를 공적연금, 청년일자리, 교육, 빈부격차, 자살율, 재벌 등 각종 사회 이슈 등으로 연계시키며 정부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

전교조는 “진실규명도 국가 개조도 모두 임기응변식 거짓으로 떠들어 대던 박근혜 정권은 노동자를 고공과 굴뚝으로 내몰고 청년은 일자리 찾아 해외로 나가라고 한다”면서 “노인빈곤율과 자살율이 OECD 국가 중 최고임에도 국가 책임은 포기한 채 공적연금마저 자본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해고는 더 쉽게, 고용은 더 불안하게, 임금은 더 낮게 바꾸고 공공부문에 대한 민영화를 통해 자본을 위한 정책을 더욱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입시경쟁과 양극화, 학생들의 협력과 발달을 가로막는 ‘죽음의 교육’은 박근혜 정권에 의해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전교조가 주최하는 행사에 사리판단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 동원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9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행사들이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성향이 드러나지 않지만 전교조는 그동안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진행되는 행사의 경우,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아직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이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전교조 선생님들과 같이 나오면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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