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4상자 훔쳐 13만원, 생계형 범죄 “안타까워”

스팟뉴스팀

입력 2015.04.02 17:03  수정 2015.04.02 17:08
우발적으로 소주 4상자를 훔쳐 번 13만원으로 아이들의 간식비를 하고싶었다고 진술한 30대 가장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와중에, 네 식구의 가장인 서울의 30대 남성 A 씨가 두 아이의 간식비를 벌기 위해 자신의 몸보다 무거운 소주상자를 훔쳐 13만원을 취한 사실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요즘 장발장 흔하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밝힌 서울도봉경찰서는 한 치킨 집에서 가게 옆에 둔 소주 4상자를 도둑맞았다는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차량번호를 확인, 보름만인 지난 1일 A 씨를 체포했다.

확보된 영상 안에서 A 씨는 172cm의 크지 않은 체구에 자신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소주 4상자(130kg)를 한 번에 들고 5분 만에 현장을 빠져나가 자신의 차에 소주를 싣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결과 11년째 주류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었던 A 씨는 최근 주류를 납품 판매하는 소매업체들 간 경쟁으로 일할 곳도 줄고 월급도 줄어, 4식구의 가장이지만 두 딸의 간식비용도 버거워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진술했다.

A 씨는 훔친 소주 4상자를 한 주류 납품업체에 갖다 팔아 13만원을 취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죗값을 치르고 다시 열심히 살겠다”며 자신의 범행을 깊게 뉘우치고 있고, 주류배달원으로 일하며 단 한 번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적이 없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무 안타깝다... 이런 사람들 선처해주면 안되나”, “13만원이든 1억 3000이든 범죄는 범죄다”,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국가의 잘못인가 개인의 잘못인가”라며 각각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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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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