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미네이터’ 차두리(35·FC 서울)가 은퇴 후 ‘제2의 축구인생’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을 끝으로 14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친 차두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마감할 예정이다.
차두리는 1일 JTBC ‘뉴스룸’에 출연, 막바지로 접어든 선수생활을 되돌아보고 대표 선수로서 영광과 좌절, 미래에 대해 손석희 앵커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차두리는 이 자리에서 “일단 독일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딸 것이다. 자격증을 따는데 시간이 걸리니 그동안 많은걸 배울 생각이다”며 “그 이후에 스스로 감독으로서 준비가 돼있다면 맡을 생각이 있다. 그게 아니라도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선수생활은 물론, 은퇴 후에도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것.
특히 대표팀 감독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아버지 역시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 나갔기 때문에 저 역시 생각이 있다. 도전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버지 차범근은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바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는 등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버지의 실패를 아들이 만회할 수 있을지도 흥미거리다.
한편, 차두리는 과거 외신 인터뷰에서 “나는 후반 40분에 3-5로 지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축구를 시작하면서 목표는 차범근이었다. 그 사람을 뛰어넘으면 이기는 거고 못 뛰어넘으면 진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아버지만큼 훌륭한 선수가 되진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는 “5-5 동점이라고 생각한다. 립서비스가 아니다”며 차두리의 축구인생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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