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던 오빠 “불이 급속히 퍼져 동생 구할 겨를 없었다”
몇 년 전 방송국에서 ‘사랑의 집짓기’라는 프로그램으로 지어준 전남 여수시의 한 조립식 주택에서 10일 오전 불이 나 장애가 있던 10대 딸이 숨졌다.
사고 당시 집안에는 정신지체장애 1급을 앓던 주모 양(17)과 주 양의 오빠(24) 단 둘만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불이 나, 놀라 대피하던 주 양의 오빠는 빠른 불길에 미처 동생을 챙기지 못했다.
이번에 불이 난 집은 지난 2009년 이미 불에 탔던 집을 조립한 집으로,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이 재료로 쓰여 단시간에 불이 쉽게 번졌고 유독가스도 많이 나왔다.
불은 30여분 만에 진화됐으나, 불길은 급속히 퍼져나가 집을 거의 다 태운 상태였다.
여수경찰서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결과 방화 가능성은 없고,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