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전 코치 모호한 평가 “김연아 보다 코스트너”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2.03 18:04  수정 2015.02.03 20:30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동메달리스트 코스트너 꼽아

김연아 밴쿠버 올림픽 보다는 경기력 떨어졌다고 평가

김연아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 ⓒ 데일리안 DB

‘피겨퀸’ 김연아(25) 스승이었던 브라이언 오서(54·캐나다) 코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놓고 모호한 평가를 내놔 이목을 끌어당긴다.

2일(한국시각) 러시아 'R-스포르트'에 따르면, 오서 코치는 "지난 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성숙하고 우아한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러시아)는 이런 점에서 미숙했다"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소치에서 가장 잘한 선수는 소트니코바, 김연아가 아닌 카롤리나 코스트너(28·이탈리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소치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소트니코바는 쇼트, 프리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편파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세계선수권-그랑프리 시리즈에 모두 불참해 자질 논란도 일으켰다.

당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도 219.11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오서가 최고라고 꼽은 코스트너는 216.73점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오서는 "최고는 코스트너였다. 코스트너는 자신의 연기에 아름다운 안무와 우아함을 담았다. 기술적으로도 굉장한 노력이 있었다"면서 "김연아는 모험이 아닌 안전한 길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오서 코치는 "내가 생각하기에 김연아는 두 번의 올림픽 중에서 우승을 원한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뿐이다. 소치에서도 경기력은 좋았지만 밴쿠버 때만큼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여자싱글 최고 점수 228.56점을 기록했다.

오서 코치는 2007년 3월~2010년 8월 김연아를 지도하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일궜지만 올림픽이 끝난 직후 김연아 측과 매끄럽지 못하게 헤어졌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서가 김연아 측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표현까지 썼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오서 코치는 소치 올림픽에서 하뉴 유즈루(일본)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었다.

한편, 오서가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한 코스트너는 선수 생활 자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전 남자 친구인 알렉스 슈워저의 금지약물 복용을 알고도 숨겼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슈워저는 2008 베이징올림픽 경보 50k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탈리아의 육상 스타로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돼 대표팀에서 퇴출됐고, 3년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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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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