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대진표, 한중일 15년 만에 동반 4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1.21 13:46  수정 2015.01.21 18:01

한국, 우즈벡전 승리 시 이란 만날 수 있어

2000년 레바논 대회서 한중일 나란히 4강

한국과 일본은 결승 또는 3~4위전에 가서야 만날 수 있다. ⓒ 게티이미지

이변은 없었다. 우승후보들을 비롯한 아시아 축구 강국들이 나란히 조별리그를 통과, 8강 토너먼트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현재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5 AFC 아시안컵’은 일본 등 D조 팀들의 최종전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A조에서는 한국이 1위에 오른 가운데 개최국 호주가 2위에 올랐다. 이어 B조에서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C조 이란과 아랍에미레이트(UAE), D조는 일본과 이라크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이한 점은 동아시아 4개국 중 북한을 제외한 한국, 일본, 중국이 모두 3전 전승을 기록, 나란히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는 점이다.

경기력 역시 안정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부상자 속출과 득점 빈곤에 시달렸지만 3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개최국 호주를 물리쳤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인 일본도 3경기 7골-무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세를 선보였고,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모두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한중일 3개국이 나란히 4강에 오른 마지막 대회는 2000년 레바논 대회였다. 당시 일본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3~4위전에서 중국을 꺾어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팀들의 역습이 두드러졌다. 2004년 중국 대회에서는 일본이 개최국 중국을 꺾고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지만 중동 4팀이 8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이란과의 8강서 3-4로 패해 탈락했고, 일본과 중국 역시 준결승서 바레인, 이란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특히 우승팀 일본은 요르단과의 8강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진땀을 빼야 했다.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열린 2007 대회에서는 중동팀 간의 결승전이 벌어졌고 승자는 이라크였다. 특히 3위에 오른 한국은 6경기 1승 4무 1패의 졸전을 펼쳤고 경기당 0.5골이라는 지독한 득점 빈곤에 시달리며 국내팬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호주의 급부상과 함께 중동의 강세가 수그러졌다. 당시 이란과 요르단, 카타르, 이라크 모두가 8강서 탈락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과의 준결승서 종료 직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 5개 대회 연속 이란과 8강 맞대결을 펼친 악연을 지니고 있다. 결과는 한국이 세 차례 4강에 올라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4강서 한국과 이란의 매치업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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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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