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지난 10일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상대의 깊숙한 태클을 당해 쓰러졌다. 당초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알려졌지만 호주 현지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정강이뼈에서 실금이 발견됐다.
천만다행으로 과거 골절된 부위는 피했지만 3주간 휴식이 필요해 아시안컵 잔여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이청용은 대회를 다 마치지 못하고 혼자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이청용이 빠진 쿠웨이트전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1-0 신승했다. 이청용 빈자리를 메운 남태희가 결승골을 넣었고 한국의 8강 진출도 확정됐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이청용과 손흥민, 구자철 등 오만전에서 활약한 주축들이 대거 결장하며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었다.
이청용 개인에게도 한창 중요한 시기에 나온 부상이라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청용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창 잘나가던 2011년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톰 밀러의 거친 태클에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이청용은 수술과 재활에 1년가량을 통째로 날렸고, 그해 볼턴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이청용은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수년간 2부 리그에 머물러야 했다. 한동안 부상 이전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EPL에서 한창 활약할 당시 계속되는 이적설도 주가가 떨어지며 시들해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하며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올해는 이청용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한해였다. 이청용은 2014-15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모처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중이었다.
대표팀에서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핵심 멤버로 꼽히고 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 향후 상위 클럽으로의 이적을 위한 발판을 모색 중이었다. 실제로 몇몇 클럽에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청용의 꿈은 또다시 부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부상 자체는 심각한 것이 아니지만 당장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의 영입을 검토하던 팀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과거 이청용의 심각한 부상 전력이 있어 아무래도 비슷한 부위에 대한 부상은 껄끄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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