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청약 첫날 성적표…삼성SDS에 KO승

이미경 기자

입력 2014.12.11 08:00  수정 2014.12.11 07:55

제일모직, 삼성SDS 청약 첫날 경쟁률 및 증거금 대비 2배↑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이 10~11일 진행된다. KSB대우증권 창구에서 한 투자자가 상담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제일모직이 공모주 청약 하루만에 6조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리며 역대 1위 기록의 삼성생명(3조원)을 가볍게 제쳤다.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첫날부터 38.8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의 청약경쟁률과 증거금 기록을 모두 뛰어넘었다. 온라인 접수를 감안하면 40대1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불과 한달 전에 진행한 삼성SDS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20.31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2조3535억원에 육박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 6개 증권사에 접수된 제일모직 일반공모에 총 2억2320만주의 청약이 들어왔고, 6조194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6개 주관사 중에 청약 첫날 초반부터 경쟁률에서 선두자리를 지켰던 신한금융투자가 89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이 74.2대1를 기록했고, 하나대투증권이 48.6대1로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핵심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삼성오너 일가의 지분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최대 수혜주로 지목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도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계열사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 꾸준한 주가 상승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최정점에서 계열사를 지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갑작스럽게 인수합병 등의 이벤트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해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삼성SDS와 달리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 상장으로 승계작업 과정에서 필요한 실탄을 마련한 것이라면 제일모직은 그룹의 최상단에 있는만큼 당장 매각하기 보다는 장기 보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패션과 식음료, 건설, 레저 등 모든 사업부를 아우르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향후에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기투자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제일모직의 상장 가치와 함께 투자자의 관심을 끈 것은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가 얻는 시세차익 규모다.

제일모직의 현재 공모가는 5만3000원으로 책정된 상태여서 삼성오너 일가가 얻는 시세차익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제일모직의 목표가로 최대 1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 주가가 시장에서 예측한대로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된다면 삼성 오너 일가가 벌어들이는 수익액은 공모가 차익의 2배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제일모직 청약은 11일 오전 8시에 시작하고 오후 4시에 마감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