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맨유, 불완전체라 더 무서운 연승가도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2.09 09:33  수정 2014.12.09 09:37

사우스햄턴 꺾으며 5연승, 리그 3위로 점프

부상자 복귀하면 상승세 날개 달 전망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판 할 감독의 맨유. ⓒ 게티이미지

왕좌 복귀를 노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5연승을 내달리며 3위로 점프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턴과의 원정경기서 시즌 첫 멀티골을 터뜨린 로빈 판 페르시 활약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이로써 8승 4무 3패(승점 28)째를 올린 맨유는 웨스트햄, 사우스햄턴 등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으로 감독 교체설이 나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거침없는 상승세라 할 수 있다.

지난해 7위라는 충격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다. 먼저 네덜란드의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새로 임명한데 이어 포지션의 구멍을 메우기 위한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맨유가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 뿌린 돈은 무려 1억 9360만 유로(약 2653억 원). 특히 앙헬 디 마리아는 EPL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했고, 특급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를 데려오기 위해 웬만한 공격수 몸값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야심차게 들고 나온 쓰리백은 맨유에 맞지 않는 옷이었고, 급기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데이비스 모예스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판 할 감독은 전술상의 실패를 인정, 자신의 전략을 팀에 입히기 보다는 맨유 특유의 색깔 되살리기에 나섰다. 먼저 쓰리백 대신 익숙한 포백으로 전환했고 ‘캡틴’ 웨인 루니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 방식을 주문했다. 그러자 퍼거슨 감독 시절 강점이었던 측면 공격이 살아났고 전방 압박과 더불어 수비 밸런스도 안정을 찾는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우스햄턴전은 어떻게든 승점 3을 따내는 맨유 특유의 승부 근성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맨유는 볼 점유율에서 45%-55%로 밀렸고, 슈팅 숫자(3-15)도 뒤처질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사우스햄턴 전술에 말린 나머지 측면 공격이 사실상 무력화 되는 모습을 보였고 어쩔 수 없이 들고 나온 쓰리백 전술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맨유는 판 페르시의 번뜩이는 득점 본능이 살아난데 이어 마루앙 펠라이니가 중원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 끝내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루니가 사우스햄턴전에서 복귀했고, 조니 에반스도 교체 출전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팔카오는 몸이 정상이 아니지만 교체로 1~20분 출전은 가능한 상태다. 복귀 시점이 미지수인 디 마리아와 필 존스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시즌 이적한 달레이 블린트와 루크 쇼도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돌아온다.

이적시장에서 약 2653억 원을 퍼부은 맨유는 아직 선수 영입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다가올 주말 리버풀전과 박싱데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부상자들의 복귀와 함께 상승세에 날개를 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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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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