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채고 뚫고 굳히고' 승리의 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12.03 09:33  수정 2014.12.03 09:37

중원 지키면서도 공격에 무게 두고 전진

선제 결승골 뒤 수비에 치중하며 수성

[스완지시티-QPR]기성용 골 ⓒ 게티이미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프리미어리그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키가 됐다.

기성용은 3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를 상대로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개막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번째 골을 쏜 기성용은 2-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풀타임 활약한 국가대표팀 수비수 윤석영(QPR)은 후반 중반까지 수비라인을 든든하게 지켰지만, 기성용 골 이후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함께 무너졌다.

기성용 활약에 힘입어 승점3을 챙긴 스완지시티는 6승4무4패(승점22)로 리그 6위에 랭크,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 가능한 4위 맨유와의 격차는 승점3이 됐다.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 중원을 확실하게 지켰다. 매 경기 짝이 바뀌는 어려움 속에도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까지 감독이 주문하는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했다.

두 번의 유효슈팅으로 1골을 빚었고, 공격 본능을 발휘하며 거칠게 전진하면서도 패스 성공률은 90%에 이르렀다. 수비에서도 4번의 가로채기로 상대 공격을 끊으며 리드를 지켰다.

이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공격에 무게를 둔 역할로 선제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폭발적인 드리블과 페널티박스 침투로 상대 수비라인을 휘젓고 결승골까지 터뜨린 기성용에게 영국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기성용의 골을 도운 윌프리드 보니(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3을 받았다.

기성용 골 전까지 스완지시티는 최전방 윌프리드 보니의 슈팅을 비롯해 15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QPR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선방과 견고한 수비라인에 막혀 답답했던 스완지시티의 속은 기성용의 슈팅 한 방으로 시원하게 뚫렸다.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고 골 에어리어 근처까지 파고든 뒤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반대편 포스트를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라우틀리지가 후반 38분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골을 넣고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뒤 기성용은 캡틴이자 수비수 애슐리 윌리엄스와 1골을 지키기 위한 ‘굳히기’에 들어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간 기성용은 공중볼 경합 등 온몸으로 볼을 막아내고 상대의 패스 루트를 사전 차단하며 수비 안정에 힘을 보탰다.

그 사이 라우틀리지가 후반 38분 오른발로 쐐기골을 터뜨렸고 기성용을 비롯한 스완지시티 선수들은 승리를 예감하며 환호했다.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성용의 활약이 부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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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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