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피자헛·도미노·미스터피자, 원가는 6000원대?"

조소영 기자

입력 2014.11.13 18:23  수정 2014.11.13 19:07

1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유명 브랜드 피자 가격, 원가 비해 높아" 주장

피자헛, 도미노, 미스터피자 등 유명 브랜드 피자 가격이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일 이들 3사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 중 페퍼로니 피자(L)의 평균 판매 가격은 2만100원이었지만 추정 원재료가는 평균 648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협의회는 "원재료가는 소매 가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브랜드 피자 업체들이 원재료를 도매 가격으로 공급받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추정 원재료가와 판매 가격과의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협의회는 이들 3사와 피자스쿨, 오구피자, 피자마루, 피자에땅 등 중저가 피자업체의 피자 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대 2.8배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3사의 평균 가격 및 평균 중량으로 환산한 100g당 가격을 비교한 결과, M사이즈 3578원, L사이즈 2742원으로 나타나 M사이즈 피자가 L사이즈 피자보다 30% 이상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협의회는 "M사이즈 피자 가격을 높게 책정해 L사이즈 구매를 유도하며 소비자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브랜드 피자의 L사이즈와 M사이즈의 평균 중량 차이는 420g이다. 페퍼로니 피자로 추정한 100g당 원재료가에 대입해보면 M사이즈를 L사이즈로 제조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추정 원재료비는 3230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판매 가격은 6174원 차이가 났다.

아울러 협의회가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율은 각각 7.1%, 4.5%인 것으로 나타나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식품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율인 1.65%보다 3.6배 높았다. 같은 외식업종인 브랜드 치킨 업체의 3.3%와 비교해도 1.8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스터피자는 2011년 대비 2013년에 영업이익률이 2.2%p 감소한 반면 매출액대비 광고선전비율은 오히려 0.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이들 3사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경쟁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비용은 고가의 판매 가격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신제품을 위주로 한 과도한 출혈적 마케팅과 고가의 판매 전략을 지양하고 판매 가격을 합리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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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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