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싹쓸이 광고·금난새 공연…건설사 이색 홍보열전

박민 기자

입력 2014.10.19 15:18  수정 2014.10.19 15:26

입지 특색살린 '교육·음악회 행사'부터 역세권 강조한 '브랜드 트레인'까지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분양을 앞둔 한라는 지휘자 금난새씨와 계약을 맺고 지역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교육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한라

본격 성수기를 맞은 가을 분양시장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지 특색을 살린 건설사들의 분양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건설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9.1대책 이후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입지 특색을 살린 마케팅으로 실수요층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서 2700여가구를 공급할 한라는 지휘자 '금난새'씨와 전속 계약을 맺고 '교육·문화' 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은 오는 2018년 개교 예정인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설 곳으로 한라는 이같은 입지 특색을 살려 아파트 이미지를 '교육 특구'에 맞춰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금난새씨를 앞세운 TV광고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사업지 인근에서 개최하는 등 수요자들과 문화적·감성적 교감에 집중하고 있다.

한라 관계자는 "배곧 한라비발디 단지 옆에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 연계 초·중·고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 온 지휘자 금난새씨의 교육적 이미지와 배곧 한라비발디의 이미지가 잘 부합되기 때문에 마케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라는 지난 4월부터 사업지 인근에 '배곧누리 한라비발디 문화관'을 열고 매달 유명강사를 초빙해 자녀 학습과 육아, 재테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예비청약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하철 5호선 내부 실내판에 이달 중 분양예정인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분양광고가 붙어있다.ⓒ더피알

GS건설은 서울지하철 5호선 10개 차량의 실내 광고판을 모두 '미사강변센트럴자이' 광고로 채웠다. 5호선 열차를 타는 승객들이 광고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2018년 준공 예정인 미사역과 인접한 단지로 오는 10월 하순 경에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미사강변센트럴자이가 5호선 연장구간인 미사역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리기 위해 이같은 광고를 기획했다"며 "5호선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흔히 '브랜드 트레인'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광고전략은 역세권 분양 아파트에서 흔히 사용하는 광고 방식이다. 지하철 내부 전체를 한 브랜드 아파트 광고로만 노출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역세권 입지 홍보가 이뤄지기 때문에 광고비 대비 효과가 좋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 브랜드 트레인 방식의 지하철광고를 시작하고 난 뒤에 광고를 보고 분양문의를 한다는 고객의 수가 광고 진행 전보다 1.5배가 늘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지하철 승객은 상당수가 주택 구매층이어서 광고효과가 큰 것 같다"며 "최근 5호선 연장선 착공식이 있었고 9.1부동산대책의 수혜로 미사강변도시가 자주 언급되면서 위례신도시의 대체재로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분양결과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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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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