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박수를 받은 아르샤빈

이상엽 객원기자 (4222131@naver.com)

입력 2006.10.08 15:50  수정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유로 2008 E조 예선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8일(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 지나모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각각 1골씩을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9월 유로 2008 예선 첫 경기인 크로아티아 전과는 다르게 세르게이 스메르틴(31, 지나모 모스크바)과 유리 지르코프(23, CSKA 모스크바)를 선발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전통적으로 유독 홈에서 강했던 러시아는 전반 5분 만에 터진 선취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파벨 파그레브냑(22, 톰 톰스크)의 패스를 받은 아르샤빈(25,제니트)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선취골을 터뜨렸다.


아르샤빈은 특유의 골세레머니로 히딩크 감독의 대회 A매치 첫 골을 선사했다. 히딩크 감독도 ‘전매특허´ 어퍼컷 세레머니로 아르샤빈의 선취골에 화답하는 등 분위기는 고조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후반 39분 이스라엘의 아미트 반-쇼샨의 역습을 막지 못하고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안타깝게 승리를 놓쳤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히딩크 감독은 희망을 발견했다. ‘한국인 3인방’이 뛰고 있는 제니트의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희망의 주인공.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는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러시아 1TV와의 인터뷰에서 “아르샤빈의 첫 골은 환상적이었다. 전반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팀 전체를 이끌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들은 이스라엘과의 무승부를 두고 대부분의 선수들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날 선취골을 터뜨린 아르샤빈에 대해서는 “크로아티아와 이스라엘전에서 유일하게 히딩크 감독의 박수를 이끌어낸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아르샤빈은 지난 크로아티아 전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공수 조율을 도맡아,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르샤빈은 은퇴한 지네딘 지단의 전매특허였던 ‘360도 회전 드리블’을 선보이며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히딩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가, 12일 제니트 홈구장 ‘페트롭스키’에서 에스토니아와 유로 2008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러시아(2무) 1:1 이스라엘(2승 1무)-
골: 5´ 안드레이 아르샤빈(러시아)
84‘ 아미트 반-쇼샨(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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