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결승’ 야구 대만전, 승패 가를 변수는?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9.24 11:04  수정 2014.09.24 15:12

선발 양현종 불안한 몸 상태 회복이 관건

타선에서도 박병호 보좌할 3, 5번 역할 중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만과 사실상 결승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이 난적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대만과 2차전을 갖는다. 마운드에 오를 선발 투수로는 일찌감치 좌완 양현종(KIA)으로 예고된 상태다.

이번 승부는 한국은 물론 대만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전이다. 만약 결승에 오른다면 재대결 성사가 유력한 두 팀이기 때문이다. 날선 신경전도 인상적이다. 태국을 13-1로 크게 꺾은 대만의 류밍츄 감독은 한국전 전망에 대해 “한국전은 분명 쉽지 않은 경기다.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선발 투수에 대해서도 “내일 경기 전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일단 이날 경기 승자는 사실상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를 전망이다. 반대편 A조에서는 예상대로 일본과 중국 순으로 순위가 매겨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날 패한 팀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현재 대표팀의 불안요소는 대만전 선발로 나서게 될 양현종의 몸 상태다. 올 시즌 전반기 무서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았던 양현종은 후반기 들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며 우려를 자아냈다. 게다가 아직까지 어깨통증이 있어 진통제를 맞을 정도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대만 대표팀이 과거 거포 위주로 라인업을 형성했다면, 이번에는 정교한 방망이를 지닌 교타자들이 대거 선발됐다. 공략하기 어려운 공은 파울로 커트해내고 여기에 선구안까지 갖췄다면 생각보다 어렵게 경기가 풀릴 수 있다. 양현종이 고전한다면 류중일 감독으로서는 투수 교체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타자들의 타격감 회복도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태국전에서 15점을 뽑아냈던 대표팀은 아쉽게도 홈런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4번 타자 박병호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장타를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서 4번 박병호만 확정했다”며 여전한 믿음을 실어주고 있다.

박병호를 보좌할 3번과 5번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 태국전에서는 좌타자인 김현수가 3번, 우타 거포 강정호가 5번에서 뒤를 받쳤다. 이들의 타순은 대만의 선발 투수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 LG와의 연습경기서 만루포를 쏘아 올린데 이어 태국전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크게 활약한 나성범의 존재감도 주목할 만하다.

변수는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날씨다. 현재 인천 지역은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조직위원회는 이날 일정에 대해 아직 취소 결정이 내려진 종목은 없다고 밝혔다.

만약 오후까지 빗줄기가 멈추지 않아 취소가 된다면 예비일인 26일에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럴 경우 25일 홍콩전부터 26일 대만, 27일 준결승, 28일 결승이라는 빡빡한 일정으로 이어진다. 또한 선발 투수 교체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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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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