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도 살고 한화도 살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8.12 09:21  수정 2014.08.12 10:21

LG전서 6.1이닝 6K 2실점 호투

6경기 만에 QS..한화 탈꼴찌 박차

이태양이 모처럼 호투하며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미래 이태양(24)이 살아났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 이후 극도의 부진으로 자격논란에 시달렸던 이태양이 모처럼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했고 한화도 기분 좋은 3연승을 내달리며 탈꼴찌 싸움에 박차를 가했다.

이태양은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 6.1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태양은 4~6월 14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5경기에서 35.2이닝을 던지면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이태양은 7~8월에는 이날 전까지 총 6경기에서 4패(1승)를 떠안으며 평균자책점은 무려 10.33에 달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태양의 부진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 시기와 맞물리며 미필자와 구단별 안배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LG전은 그만큼 이태양에게 중요한 승부처였다.

퀄리티스타트는 무려 6경기 만이었고 선발승은 4경기 만이었다. 그동안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다소 쫓기는 듯한 피칭을 했던 이태양은 이날 모처럼 주무기인 패스트볼의 구위가 살아나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간간이 결정구로 섞어 던진 포크볼과의 조화도 LG 타자들을 혼란시키기 충분했다.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이 부활의 원동력이었다.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한화 타선과 불펜도 이태양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냈다. 1회초부터 피에의 만루포가 터지며 이태양은 4득점을 등에 업고 편안하게 경기를 출발할 수 있었다. 비록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지만 중후반부에는 불펜이 이태양을 뒷받침했다. 승리조건을 갖추고 내려간 상황에서 안영명(홀드)과 박정진(세이브)의 필승조가 2.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이태양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후반기 9승 6패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서 한화 불펜은 후반기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7전 전승을 거두며 승률 100%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7번의 승리가 모두 3점차 이내 접전에서 거둔 승부다. 한화 마운드가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화는 안영명-박정진-윤규진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에 선발진도 최근 타투스코-앨버스에 유창식까지 복귀하며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이태양까지 부활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8위 SK와의 승차도 이제 1.5경기에 불과해 탈꼴찌도 가시권이다. 이태양의 부진을 가슴 졸였던 대표팀 마운드에도 한숨을 돌렸다. 이태양도 살고 한화도 살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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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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