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300세이브 위업 “그때는 매일 매일 스트레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7.22 10:37  수정 2014.07.23 10:06

300세이브 축하 받으며 일본 언론과 인터뷰

뼛조각 제거수술 받은 뒤 재활 당시의 아픔 회상

오승환이 21일 요미우리전 세이브를 통해 한일 통산 300세이브 위업을 달성했다. ⓒ 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32·한신)이 화려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서고도 어두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오승환은 21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3-0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3세이브를 수확했다.

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후 두 타자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1.95로 낮췄다.

7월 9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8세이브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끝판왕'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오승환은 23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부터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쾌속 질주하고 있다.

오승환은 이날의 세이브와 함께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277세이브를 더해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한신 구단도 구장 전광판을 통해 300세이브 축하 문구를 띄웠고, 준비한 꽃다발을 선사했다. 동료들도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는 임창용(삼성)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특별한 날이 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은 오승환은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2010시즌)매일 매일이 스트레스였다”면서 “그때 아파서 던질 수 없었던 때를 생각하면 어떤 훈련도 견딜 수 있다”고 쓰라린 과거를 떠올렸다.

오승환은 지난 2010년 여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당시 최악의 경우 2011시즌에도 마운드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눈물겨운 의지로 재활을 통해 2006시즌 세운 47세이브 기록과 구위 모두 똑같이 되돌렸다.

결국, 흩어진 나날들을 끌어 모으며 끝판왕에 등극한 오승환에게는 영광의 상처와도 같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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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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