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가 늙어서 더 이상 지구 구하기 임무에 부실한 미래는 누가 지켜주나? 저 먼 행성에서 온 낯선 이방인 슈퍼맨(슈퍼맨은 외계인이다.)일까? 아니다.
헐리우드에서는 미래의 지구를 구해낼 전사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같은 근육질 형님이 아닌 늘씬하고 쭉쭉빵빵한 언니들을 미래의 전사로 낙점했다.
울트라바이올렛(왼쪽)의 밀라요보비치와 이온플럭스(오른쪽)의 샤를리즈 테론
8등신을 넘는 키의 바비인형같은 그녀들이 현란한 몸놀림으로 총을 쏘고 칼을 휘두른다. 더군다나 총알 한방 맞지 않고서 말이다. 그들의 적은 한결같이 지구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이기적인 집단 (과학자)의 생물학적 무기이거나 제도이다.
그러나 여전사들의 화려한 몸매와 현란한 액션에도 불구하고 영화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스토리는 없고 비쥬얼한 화면만 있는 까닭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 헐리우드 영화는 디지털의 초감각 기술에만 매달려 영화적 재미인 스토리를 잃어버렸다.
여기 여전사가 등장하는 두 편의 영화도 우리나라 ‘괴물’에게 개봉관을 빼앗겨버린 수모를 당했는데 영화를 살펴보면 그럴만도 하다. 도대체 액션영화를 보면서 잠이 들 수 있단 말인가.(‘마이애미 바이스’의 허접함이 되살아난다.)
울트라 바이올렛의 티져 포스터
여전사의 이야기 ‘울트라 바이올렛’과 ‘이온 플럭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퀼리 브리엄’이라는 영화를 봤다면 동일한 감독이 연출한 ‘울트라 바이올렛’에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의 신기에 가까운 총격 씬과 함께 동양무술과 같은 액션으로 총으로 무장한 경비병들에게 포위당한 상황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것이다. 마치 서양에 옮겨놓은 중국 무협영화 같다는 것이다.
‘매트릭스’를 방불케 하는 몸놀림으로 적이 쏜 총알을 피해 반대편 적에게 총알을 맞히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총알을 피하는 밀라 요보비치의 유연한 몸놀림과 긴장의 강약을 조절하는 감독의 연출이 창출되기 까지는 많은 이들의 숨은 공이 필요했다.
‘이온플럭스’의 샤를리즈 테론도 마찬가지다. 요가를 하는 것인지 무술인지 알 수 없는 사지 찢기.는 신기에 가깝다. 차라리 올림픽 마루운동에 나가면 메달을 딸 것 같은...전사라기보다는 체조선수 같다. 그래서 스토리는 빈약하고 볼거리만 화려한 cf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오~~이건 아니잖아~)
섹시한 여전사 그러나 그녀는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최고의 살인병기이다.
일단 줄거리를 살펴보자. 먼저 ‘울트라 바이올렛이다.´
21세기, 인류는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며 신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하고, 그 중심에는 과학자이자 권력가인 ´덱서스´란 인물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덱서스´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 그 바이러스를 통해 인간의 종을 변질시켜 엄청난 초인군단을 창조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져 돌연변이들을 발생시키고 만다. ´흡혈족´이라 불리는 돌연변이들은 강한 육체적 힘과 엄청난 전투적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에 위기를 느낀 ´덱서스´는 인간세상의 평화를 주장하며 돌연변이들을 색출, 멸종시키는 데 주력한다.
가공할 만한 살인병기의 발치기 기술. 쇠덩어리 로봇도 한방에 파괴된다.
돌연변이들 또한 ´너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이뤄 ´덱서스´에게 저항한다. 어느 날, 돌연변이들에게 치명적인 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덱서스´는 이를 운반키 위해 최고의 비밀요원을 불러들이게 되지만, 비밀요원으로 위장 잠입한 정체불명의 여전사에게 그 비밀무기를 빼앗기게 된다.
돌연변이지만 그들보다 더 뛰어난 전투력을 갖고 있는 의문의 여전사의 이름은 ´바이올렛´.
´너바´의 요청으로 비밀무기를 탈취한 그녀는 이송 도중 무기의 실체를 보게 되고 그 무기 속에 뭔가 거대한 음모와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무기의 비밀을 알게 된 ´바이올렛´은 이를 돌연변이들에게서마저도 빼돌려 절친한 친구인 저항군 과학자 ´가쓰´를 찾아가게 된다.
아카데미 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샤를리즈 테론의 여전사 모습.
´가쓰´로부터 그 비밀 무기로 인해 이 지구상에 엄청난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인간들과 돌연변이들로부터 필사적으로 그 무기를 지키게 되는데... ´덱서스´의 최정예 부대와 돌연변이들은 서로 먼저 비밀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 그녀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이온 플럭스’-
2011년, 한 바이러스가 세계 인구의 99%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트레버 굿차일드(Trevor Goodchild)란 과학자가 치료법을 개발해 내었고 살아남은 5백 만 명은 지구상의 마지막 도시인 브레그나에 거주한다.
이후 굿차일드의 지배는 400년(서기 2414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굿차일드의 정권에 대항하는 반역자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서기 2414년의 에덴과 같은 낙원 ´브레그나´
완벽한 사회이자 최고의 인류문명을 구현한 도시라 일컬어지는 "브레그나"에도 어두운 그늘이 존재한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런 정부를 묵인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브레그나"에 감춰진 음모와 모순에 저항하는 자들도 늘어난다. "모니칸"이라 불리는 이 저항군은 계속 세력을 키워 어느덧 정부에 대항할 힘을 갖추고, 마침내 굿차일드 정권을 와해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 첫 단계는 모니칸 최고의 전사인 "이온 플럭스"를 정부 요새에 침투시켜 최고의장인 트레버 굿차일드를 암살하는 것이다. 그러나 임무를 맡은 이온은 막상 트레버와 마주친 순간, 그에게 알 수 없는 친숙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암살에 실패한다. 트레버는 이온 자신보다 그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온은 트레버를 통해 "브레그나"의 치명적 결함을 알게 된다.
자. 여전사들이여. 과연 지구는 그대들의 손으로 지켜낼 수 있는가?
만들어진 인간병기 이온. 중력을 무시한 점프력과 신기에 가까운 몸동작.
미래의 지구란 미지의 바이러스로 인해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지 말아야 할 사람들로 분리가 된다. 바이러스에 의한 절대 살인무기를 주제로 한 영화는 많다. 마치 우리의 미래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예시하는 것만 같다.
스토리는 없고 비주얼한 화면만 있다고 해도 인류는 미래를 보며 한발 한발 앞으로 가고 있다. 슈퍼맨이든, 여전사들이든 아마겟돈이 도래한다고 믿고 있는 지구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제발 미래를 담보로 황당한 헐리우드 스타일 sf영화에 재물로 삼아주지 말아 달라.
영화는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다. 마음으로 보는 문화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