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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명 구했으면 대단" 막말한 해경 간부 직위해제


입력 2014.04.23 09:31 수정 2014.04.23 09:43        스팟뉴스팀

17일 취재진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탑승객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해양경찰의 간부가 직위 해제됐다.

해경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실종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이모 과장(58·경정)을 직위 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이 과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날이었던 지난 17일 탑승자 구조와 관련해 해경의 초기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 과장은 또 사고 관련 질문으로 전화가 밀려와 사무실 내 직원들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못하자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서 내부에서는 이 과장의 욕설건과 관련해서도 직원들이 경위서를 쓰는 등 내부 감찰조사가 착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도 해경은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해경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를 요청한 고등학생에게 경도와 위도, 배의 종류 등을 물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본부 직원을 통해 전화를 건 사람이 승무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분 넘게 학생이 모르는 사안들을 물어보며 시간을 끈 것이다.

이밖에 지난 22일에는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해 사고 해역에 갔던 민간 잠수사들이 “해경이 막말을 했다”며 현장에서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수중환경협회 소속 민간 잠수사들은 “오후 3시쯤 사고 해역 인근 바지선 위에 있던 해경 고위 간부가 민간 잠수사들을 보면서 부하 직원에게 ‘자질 떨어지는 사람들을 왜 데려왔느냐’는 뜻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경 간부는 이어 “(민간 잠수사들이 타고 온) 배를 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경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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