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기성용 ‘퇴출’ 가가와…시즌 막판 절박한 위기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4.13 13:32  수정 2014.04.13 13:34

기성용, 탄탄한 팀 내 입지..팀 성적은 바닥

가가와, 안정적 순위 불구 퇴출 압박 시달려

기성용(왼쪽)과 가가와 신지는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 연합뉴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한일 축구스타’ 기성용(25·선더랜드)과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지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기성용은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발표한 가장 많이 뛴 선수 통계에서 팀 내 1위, 전체 순위 19위에 랭크됐다. 총 27경기 266km나 뛰었다. 엄청난 활동량이다.

1위는 웨스트 햄의 마크 노블(33경기 380km)이 차지했다. 뒤이어 마일 제디낙(크리스탈 팰리스, 32경기 364km)과 스티브 시드웰(풀럼, 33경기 361km)가 2·3위를 기록했다. 모두 EPL을 대표하는 철인들이다.

이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웨인 루니가 팀 내 1위, 전체 17위(27경기 284km)에 이름을 올렸다. 루니는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살신성인’으로 유명하다.

반면, 일본이 자랑하는 가가와 신지는 아직 영국 무대에서 ‘묵직한 발자취’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4경기(895분) 출장에 그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기회도 많지 않다.

무엇보다 가가와가 출전기회를 보장받았더라도 (기성용처럼) 꾸준히 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가와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못 미더운 지구력’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국 무대는 빠른 공수전환을 펼쳐 가가와로선 더욱 버겁다.

가가와는 최근 맨유가 처분해야 할 ‘살생부 명단 10’ 후보로까지 거론돼 자존심을 구겼다. 영국 언론들은 “톰 클레버리, 루이스 나니, 안데르손, 치차리토, 리오 퍼디난드, 파트리스 에브라, 애슐리 영, 가가와 신지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맨유 구단주가 정리해주길 바랐다.

이를 대신할 맨유 영입 멤버로는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권도간(도르트문트),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이 다시 한 번 거론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맨유가 주시하고 있는 선수로 기성용도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성용은 올 시즌 첼시전 결승골 등 강팀을 상대로 훌륭한 경기를 펼쳐 맨유 스카우트 수첩에 적혔다. 패싱, 비주얼(상품성), 몸싸움, 고감도 바나나 킥, 현지어 구사 등에서 기성용이 가가와를 웃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선덜랜드는 현재 리그 꼴찌다. EPL 잔류가 쉽지 않다. 팀은 기성용의 발끝에 운명을 맡기고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버거운 게 현실이다. 가가와는 강등 걱정은 하지 않지만, 팀에서 쫓겨날 위기다. 서로 다른 고민이지만, 남은 시즌 둘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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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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