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는 2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해왔던 것들이 이제야 꽃을 피웠다. 피겨스케이팅이 좋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 게티이미지
아사다 마오(24)가 '피겨퀸' 김연아(24)가 빠진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아사다는 29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4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138.03점을 얻어 합계 216.69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김연아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에 밀려 동메달에 머물렀던 아사다는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서 78.66점으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역대 최고점(78.50점)을 넘었던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김연아의 역대 최고점(150.06점)은 물론 소치올림픽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 142.71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홈 특수 논란에도 김연아가 세운 종합 최고점(228.56점)도 넘지 못했다.
아사다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과 이어진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 연속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판정됐다. 트리플 러츠는 롱에지 지적까지 받았다. 이 외에도 점프 착지 중 넘어지는 것을 간신히 면하는 등 실수가 잦았다. 세 번의 스핀과 한 번의 스텝에서는 모두 최고 수준인 레벨4를 받았다.
아사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해왔던 것들이 이제야 꽃을 피웠다. 피겨스케이팅이 좋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나선 아사다는 지난달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142.71점을 받았지만 끝내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고 6위에 그쳐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에서 대반전을 예고했다.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면서 기본점수 8.50점과 동시에 수행점수 1.86점을 받아 총 10.36점을 챙기며 피겨 역사상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악셀을 시작 점프에 배치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늘 엉덩방아로 귀결됐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10회 시도해 10번 모두 넘어졌음에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기술이다. 그것이 이번에야 성공한 것이다.
은퇴가 유력했던 아사다는 자신감을 충전한 이제는 현역 연장에 대한 생각도 있다. 아사다는 오는 4월 아이스쇼 기간 현역 연장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아사다 뒤를 이어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207.50점으로 2위에 올랐고,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203.83점으로 역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 키즈' 박소연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7.22점을 더해 총점 176.61점으로 9위에 올랐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