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만 정상영업"…KT·LGU+, 영업정지 시작

SK텔레콤, 단독 정상영업 강조 가입자 유치 적극 나서

KT·LGU+, 온오프라인 유통점 불법 행위 모니터링 강화

정부의 불법 보조금 관련 제재로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가 13일 본격 시작됐다.

먼저 KT와 LG유플러스가 이날부터 영업정지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만 홀로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는 "통신사 중 오직 SKT만 정상영업중!!"이라는 문구를 대리점에 내걸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대리점에는 영업정지에 대한 공지문구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SK텔레콤 한 판매점 관계자는 "45일씩 똑같이 영업정지를 받기 때문에 정상 영업기간에 가입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두는 게 유리하다"며 "경쟁사들도 단독으로 영업하는 기간에 똑같은 형태의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한 판매점 관계자는 "신규 및 번호이동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에게 영업정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영업정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예약도 쉽지 않아 단독으로 정상 영업을 하는 기간 동안 얼마나 가입자 유치하는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KT가 이날부터 다음달 26일까지,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영업정지를 했다가 다시 다음달 27일부터 5월 18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연속 45일이다.

이번 영업정지는 신규 및 번호이동은 물론 기기변경까지 금지되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미래부가 보조금 지급과 관련된 기변 행위도 모두 금지했기 때문이다. 단, 24개월 이상 된 단말기 사용자는 기변이 허용되며, 분실, 파손의 경우도 기변이 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시작으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이라도 요금납부, 요금제 변경, 결합상품 가입, 부가서비스 신청 등 업무는 계속한다.

또한 경쟁사인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정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휴대폰 판매점에서 불법 및 편법 행위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역별로 전담반을 구성해 일선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불법 영업행위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이통3사 영업정지는 보조금 과열에 의한 이용자 차별이 근절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인 만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불법 영업행위로 인한 고객 기만, 혼란 초래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휴대폰 유통판매점 연합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영업정지 철회를 위한 30만 종사자 총 결의대로'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