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응수 대목장이 광화문 공사 당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4본을 공사에 쓰지 않고 빼돌린 사실에 대해 경찰이 7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신응수 대목장이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 공사 과정에서 금강송 4본을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광화문·숭례문 부실 공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일 신 대목장을 소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앞서 2009년 광화문 복원 공사 당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 일부가 신 대목장의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2월 강릉 소재의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 12본 가운데 4본이 실제 광화문 공사를 위해 제공된 금강송인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신 대목장은 7일 새벽까지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내가 보관하고 있던 더 좋은 목재를 썼다”며 “이 사실을 문화재청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일부러 빼돌린 것은 아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밖에 경찰은 숭례문 공사 당시 신 대목장이 국민 기증목을 빼돌린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 대목장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서도 “기증목을 어떻게 쓸지는 실무진에서 알아서 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의 한 관계자는 기증목을 기증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임의로 처분한 것과 관련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 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다른 목재를 사용한 것은 횡령죄가 성립된다"며 신 대목장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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