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박원순 3일째 공방, 이혜훈은 서울광장 '습격'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3.06 15:04  수정 2014.03.06 16:48

이혜훈 서울광장에서 정책발표, 정몽준-박원순은 경전철 놓고 공방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광장 사용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새로 구성될 서울시의회와 적극 논의해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 1인 시위를 제외한 대규모 정치 집회와 시위를 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 선언을 하면서 6·4 지방선거가 사실상 ‘양자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도 여야 후보들간 공방전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을 직접 방문한데 이어 시청 앞 광장에서 ‘정책설명회’를 갖는 등 박 시장의 근접거리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와 달리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과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정 의원이 공세를 취하면 박 시장 측에서 반격을 가하고 이를 정 의원 측이 다시 받아치는 핑퐁게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혜훈 “서울광장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서울시, 시민 품에 돌려드리겠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광장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본진’인 집무실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앞마당’인 서울광장에서 포탄을 날린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광장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바로 서울시다. 최근 6개월 간 93건의 행사 중 22건이 서울시가 개최한 행사였다”며 “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간 것이 아니라, 광장이 시정의 나팔수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이 광장의 주인이 아니라, 시장이 광장의 주인이었다. 시민이 먼저가 아니라 시장이 먼저였다”면서 “이러고도 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서울시의 특권을 내려 놓겠다.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홍보 행사를 열지 않겠다. 광장은 서울시 홍보의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휴식공간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지자체나 중앙정부, 공공기관 행사도 광장에서 배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 구성될 서울시의회와 적극 논의해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 1인 시위를 제외한 대규모 정치 집회와 시위를 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주장한 뒤 “서울광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집회와 시위를 통해 민주적 여론형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의도공원을 일부 변경하는 등 서울시 차원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적극 확보하겠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대신 서울광장 한 곳에 무대를 만들어 인디 밴드나 무명의 예술인들이 재능을 선보이고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며 “점심시간 인근 직장인들이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광장에 앉아 편안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활용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광장에 구호가 아니라 아이들 웃음이 넘쳐나게 하겠다”면서 “서울광장이 ‘문화가 있는 삶’, ‘휴식이 있는 삶’의 아이콘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정책 발표 직후 언론과 만나 “(장외 집회로) 서울 도심을 완전히 마비시켜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지나가면서 열통이 터진다”며 “그것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서울시장 출마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 중의 하나가 바로 시청광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집회가 신고제로 돼 있어서 규제하기가 어렵다’는 질문에는 “그 조례를 박 시장이 바꾼건데 그래서 나는 조례를 다시 바꾸겠다는 것”이라면서 “시청광장은 수도의 얼굴인데 그대로 두는 게 맞는가. 이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광장인가”라고 반문했다.

정몽준-박원순, 4일간 공격-반박-재반박의 공방전 격화

정몽준 의원과 박 시장간의 공방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양측은 대리인을 통해 ‘공격-반박-재반박’이라는 흐름의 기세 싸움을 사흘간 진행했다.

포문은 정 의원이 열었다. 그는 지난 3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박 시장이 취임하고 나서 ‘토건사업 같은 건 안한다. 경전철 전면 재검토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본인 결정권도 없는 사안인데 경전철을 3개를 늘려 10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기동민 정무부시장은 정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박 시장은 경전철 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정 의원이) ‘결정권이 없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며, 서울시 교통정책에 대해 전혀 공부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반박했다.

“경전철 사업은 정확히 ‘도시철도 기본계획’이며, 도시철도법 제3조 2항에 의해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에는 정 의원 측이 재반박에 나섰다. 정 의원측 경선준비위원회 박호진 대변인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시장이) 선거 당시 발표한 10대 선거공약을 보면 ‘전시성 토건 사업을 재검토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2011년 11월 10일 서울시청에서 2012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도 ‘전시성 토건사업에 투자되었던 재원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재배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시도지사가 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는 기 정무부시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도시철도법에 따르면 계획 수립은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 또는 특별자치도지사, 사업계획의 승인 등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처럼 사업 계획 수립과 사업 계획 승인을 구분하지 못한 채 ‘거짓말, 중상 모략’ 등의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잘못을 덮으려는 서울시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측은 서울시민 소득 순위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정 의원은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1인당 소득수준이) 1등을 하다가 지금은 4등인가로 떨어졌다”며 “수도 서울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보류하고 그 자리에 텃밭을 만든 것에 대해서도 “오페라하우스를 하지 않는 대안이 텃밭이면 다소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기 정무부시장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판을 내놨는데, 제발 서울시에 대해 공부 좀 하시라”며 “정 의원이 인용한 통계가 사실이 아니다. 지역을 기준으로 산정한 1인당 소득수준이란 통계 개념 자체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서울의 1인당 지역 총생산은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기간 내내 광역지자체 중 5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008년 이후에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통계인용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기 부시장은 ‘오페라하우스 보류’에 대해서도 “해당 사업은 6735억원 규모의 막대한 건설비와 4000억 이상의 교통대책비 등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때까지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현재 지역주민과 함께 ‘노들섬 포럼’을 구성해 올바른 노들섬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실망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