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이]변호인만 보지말고 저예산 독립 영화도 봐야한다

장두이 기획위원/예술인

입력 2014.02.08 10:25  수정 2014.02.08 10:32

<장두이의 아름다운 문화세상 226>우리나라에도 선댄스영화제를...

“힘듭니다! 대기업 앞에서 중소기업의 설 자리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듯이, 국내 영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배급이 되지 않으니 관객들에게 공급조차 안 되고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한 거죠...겨우 영화관 한 두 군데 잡혀져도 2주 정도 상영해선 관객들에게 입소문도 안 나게 되는 거죠. 이제 우리 영화 시장도 다양해지지 않으면 세계 속에서의 진정한 경쟁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저예산으로 서너편의 좋은 영화를 만들었던 후배 영화감독의 한숨에 가까운 절규다. 매우 바람직하게도 최근 천 만명을 동원하는 한국 영화가 늘면서 금년에도 많은 영화 제작이 줄을 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몇몇 투자를 병행한 대형 배급사에 의해 제작되어지는 몇 작품을 빼곤 영화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사실 순수한 관객 입장에선 대형 복합 영화관 외엔 작은 독립영화관을 찾아가기란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저예산 독립 영화들의 혈투는 올해도 별 이변이 없는 한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영화의 절반 이상을 잠식하고 있는 나라 미국 영화계는 그러나 꾸준히 독립영화들의 제작을 독려하면서 소위 상업 영화와 예술영화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유명한 ‘선 댄스 필름 페스티벌’은 작가, 감독, 배우들의 세계적 등용문 구실을 하고 있는 건 이미 오래전이다. 이러한 업적을 얻게 된 데는 영화인들의 노력도 그렇지만 정부, 기업, 개인 투자자들의 공헌과 더불어 배놓을 수 없는 일반 영화관객들의 열렬한 애정어린 후원이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던 것이다.

우리도 점차 이러한 새로운 영화의 독립제작 영화작품들을 위해 문호를 열어주는 독립 영화관들이 계속 늘어나야하며, 세계 속에 경쟁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정부나 영화 관객들이 더욱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저예산 영화들을 돌봐야 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개봉한 미국의 짐 자무시 감독의 ‘Only Lovers Left Alive(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나 몇몇 유럽 영화들의 선전은 아직도 진정한 영화관객이 이 땅에 선연히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독일의 감독 헤어초그나, 이탈리아의 타비아니 형제 감독, 베르톨루치 등의 명장들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영화관객들이 있음을 영화인들은 알아야하며 더불어 우리의 독립영화에서 새로운 한국 영화의 누벨바그 운동이 일었으면 하는 진정한 바람이다.

글/장두이 연출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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