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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는 시구일 뿐’ 박근혜 대통령 야구장 방문 의미

  • [데일리안] 입력 2013.10.28 15:32
  • 수정 2013.10.28 15:38
  • 이경현 객원기자

한국시리즈 3차전에 깜짝 등장해 시구

스포츠 축제에 정치적 잣대 내밀어서는 곤란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깜짝 찾았다. ⓒ 삼성 라이온즈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깜짝 찾았다.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장에 깜짝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의 시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프로야구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시구자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대통령은 '2013 KOREAN SERIES'라고 쓰인 짙은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바지, 캐쥬얼한 운동화 복장을 했으며 손에는 태극기가 새겨진 푸른색 글러브를 끼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대통령의 시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원바운드로 두산 포수 최재훈 앞에 떨어졌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박근혜 대통령은 미소로서 손을 흔들려 화답했고 이후 VIP석으로 자리를 옮겨 언북중학교 야구단원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관람했다.

한국 대통령과 야구장의 인연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야구장에서 시구를 한 대통령은 박근혜 현 대통령 포함하여 4명이다. 한국야구사에 최초의 대통령 시구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1958년 10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한국 국가대표 야구팀간의 친선 경기에서 시구를 한 바 있다.

프로야구 출범을 주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범 원년인 1982년 동대문구장 개막전에서 직접 시구자로 나섰다. 가장 시구자로 야구장을 많이 찾은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1994년과 1995년 한국시리즈 1차전과 1995년 4월 정규시즌 개막전 등 3차례나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7월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초 2008년 프로야구 개막전의 깜짝 시구자로 나설 계획이었지만 사전에 정보가 새나가면서 경호상 문제로 취소됐다. 이후 2011년 9월 가족과 함께 잠실구장을 방문하여 시구는 하지 않고 경기를 관전한 바 있다. 당시 4회가 끝난 뒤 '키스타임' 때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카메라에 잡히자 즉흥적으로 키스를 한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외에는 대통령이나 유명 정치인들이 열혈 스포츠팬임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농구광으로 유명하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를 지냈을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정치인과 스포츠의 연관성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이 여전히 많다. 프로야구의 경우, 출범 당시부터 정치적인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인들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도구로 스포츠를 악용하려든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하지만 정치적 논쟁과 스포츠는 별개로 구분되어야할 필요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유난히 야구장을 많이 찾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로서 야구의 위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마저 모든 것을 정치적 잣대로 재단할 경우, 앞으로 어떤 대통령도 자유롭게 문화-체육 행사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포츠가 보여주기 위한 행사만이 아닌, 오히려 지위나 신분의 제약 없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스포츠는 스포츠, 시구는 시구로서 이해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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