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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vs 31’ 과부하 걸린 두산, 이대로 자멸?


입력 2013.10.28 11:40 수정 2013.10.28 11: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삼성과 3차전서 어이없는 실책 속출 후 자멸

이원석 이어 오재원까지 주전 선수들 줄부상

두산은 이원석에 이어 오재원까지 부상으로 잃었다. ⓒ 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원석에 이어 오재원까지 부상으로 잃었다. ⓒ 두산 베어스

준플레이오프서부터 혈전을 거듭한 두산이 과부하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27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홈 3차전에서 2-3 패했다. 이로써 적지서 먼저 2승을 따냈던 두산은 에이스 유희관을 내세우고도 경기를 내줘 삼성에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말았다.

경기는 1점 차 접전이었지만 내용을 놓고 보면 두산의 역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것과 다름없었다. 특히 실책이 나올 때마다 점수를 내주는 ‘안 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말았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의 황당한 실수로 인한 유희관 강판과 오재원의 부상은 두산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현재 두산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두산이 치른 경기 수는 12경기다. 특히 연장 접전을 수차례 펼쳤기 때문에 소화한 이닝만 해도 무려 122이닝에 달한다. 9이닝을 1경기로 잡았을 경우 13.5경기, 즉 1.5경기나 더 치른 셈이다. 이는 31이닝을 소화한 삼성에 비해 4배나 더 많은 수치다.

또한 12경기 가운데 3점 차 이내의 박빙 승부가 9경기나 됐다. 매 경기 접전 양상이 펼쳐졌고, LG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와서야 비교적 안정적으로 승리(5-1)를 거둔 두산이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역시 5-1로 이겼지만 연장 13회까지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결국 두산은 지난 3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책 플레이로 자멸하고 말았다. 4회초 손시헌의 실책으로 첫 실점을 헌납한데 이어 2루심의 판정마저 두산을 도와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실점이 1점 더 늘어났고, 7회에도 실책이나 다름없는 홍상삼의 폭투로 인해 결정적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곧바로 이어진 7회말 2점을 뽑아낸 것을 감안하면 통한의 실책 장면들이었다.

결여된 집중력은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4회초 최형우의 홈쇄도 장면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코칭스태프가 유희관과 얘기를 나누는 바람에 자동 강판이라는 실수를 빗고 말았다.

여기에 오재원의 부상은 남은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오재원은 7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했고, 득점 후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지금 상태로는 오재원의 남은 시리즈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미 두산은 3루수 이원석(옆구리 부상)을 잃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원석과 오재원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홈런을 터뜨리는 등 상, 하위 타선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주던 선수들이다. 체력 고갈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 실책으로 남은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우울한 두산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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