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잇단 리베이트 논란으로 '찬바람'

데일리안=김영진 기자

입력 2013.10.25 15:50  수정 2013.10.25 16:08

동아쏘시오 이은 대웅제약 압수수색

형제 경영다툼으로 내부 고발 가능성 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형 제약사들의 잇달은 리베이트 관련 압수수색으로 제약업계가 때 이른 겨울철을 맞고 있다.

지난해 일괄 약가 인하로 크게 위축됐던 제약업계가 올해 리베이트 논란으로 또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정부합동리베이트전담수사반은 지난 24일 오전 대웅제약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웅제약이 제품 판촉을 위해 의료기관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 때문이다.

구체적인 수사 착수 경위와 리베이트 제공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100억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이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임원과 의사 등 100여명이 기소되기도 했고 CJ제약사업부가 의사 수백 명에게 법인카드를 주는 수법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대형 제약사들이 잇달아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사들도 초긴장 상태다.

또 업계에서는 정부 리베이트 조사가 대부분 내부고발에 의한 제보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이 과거 경영진들이 현 경영진에 대한 불만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4남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차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과 부자지간 경영권 싸움을 하는 등 갈등을 겪기도 했다.

특히 강정석 사장과 강문석 부회장은 배다른 형제지간이라는 점에서 갈등의 벽이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제약 역시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큰 제약사 중 하나다.

지난해 대웅제약은 윤영환 창업주의 3남인 윤재승 대웅제약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전 3년간 대표를 맡았던 차남인 윤재훈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윤재훈 라인'들도 동반 퇴진하면서 이들 인사들이 회사에 불만을 품고 리베이트 관련 내용을 제보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쏘시오와 대웅제약 모두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심했던 곳이라 그 측근들이 회사를 나가면서 리베이트 관련 제보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잇단 제약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업계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검찰과 식약처에서 대웅제약에 합동 조사를 나온 것은 맞지만 조사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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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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