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곰’ 정수빈(23·두산 베어스)이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 준플레이오프 주루사의 아픈 기억을 날려 보냈다.
정수빈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MVP도 정수빈의 몫이었다.
이로써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도 1·2차전 네 차례 주루사로 고개를 떨궈야 했던 심적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수빈은 이날 LG가 좌완 신재웅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3회말 김현수가 주루 도중 수비수와 부딪쳐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결과적으로 주축 타자의 이탈이 두산으로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두산은 3회 상대 실책으로 대거 3점을 뽑았는데 김현수의 대주자로 투입된 정수빈도 득점 1개를 올렸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정수빈은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을 가르는 적시타를 쳐내며 1루 주자를 홈까지 불러들이고, 자신은 3루까지 안착했다. 뿐만 아니라 6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보내기 번트를 안타로 만들어내면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에도 기여했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수비에서 나왔다. 팀이 5-3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낸 것.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이날 경기의 흐름은 LG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
정수빈은 “그 상황에서는 승부를 걸었다. 놓치면 지고 잡으면 이긴다는 생각이었다”며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감이다. 다이빙캐치는 거의 90~100%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한다”고 답했다.
정수빈의 활약으로 리드를 지켜낸 덕분에 두산은 LG의 끈질긴 추격전을 버텨내며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먼저 2승을 따낸 두산이 20일 열리는 4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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