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6일 “우리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미국 MD 체제에 편입하려면 합당한 논리와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필요성이나 적합성, 수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 등 모두 맞지 않다”며 최근 논란이 된 미국 MD 편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앞서 1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로부터 우리 군의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과 관련,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김 장관은 해당 의혹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처,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어 “미국 MD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데 국민이 공감하겠느냐”며 “우리는 독자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한미안보협의회(SCM) 당시 ‘KAMD와 MD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탐지, 식별 및 궤적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 자산으로부터 받는다는 의미”라며 “우리가 없는 장비를 미국 측이 제공하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미국 MD는 근본적으로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는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으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스템이다. 미국 MD와 목표, 범위, 성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SM-3(고고도 대공미사일), 싸드(THAAD·중고도 요격체계)를 구입키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며 “우리는 PAC-2(패트리엇 미사일) 요격체계를 PAC-3급으로 개량하고 L-SAM(장거리)·M-SAM(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차기전투기 도입(FX) 사업이 연기된 것과 관련, “1년 정도는 순연이 불가피하다”며 “최대한 빨리 해서 전력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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