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내년 서울시장 후보 안낼 것"

김아연 기자

입력 2013.10.01 12:07  수정 2013.10.01 14:50

경향신문과 인터뷰서 "안철수 신당 창당해도 민주당 남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민주당에 남겠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울시장으로서) 내가 나름대로 잘해왔는데 안철수 의원이 새롭게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야 하겠느냐.”

오는 27일 취임 2년을 맞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신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권 지형을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안 의원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 받았던 박 시장은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민주당에 남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의 서울시장 선거 참여여부에 대해, “(그것은) 정당의 자유이긴 하지만 사람은 상식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의원이 내가 뭐 크게 잘못해가지고 진짜 저 사람이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몰라도 내가 나름대로 잘해왔는데 새롭게 아마 내시기야 하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신세 진 것도 있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의원과 힘을 모을 것이다’라는 일각의 예측과 관련해, “어찌 됐든 내가 민주당 당원이다. 민주당이 예컨대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불리하다고 해서 당적을 바꾼다든지 이런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2년 가장 주요한 성과는 시민 목소리 듣는 행정 패러다임 바꾼 것"

아울러 박 시장은 “2년 8개월의 임기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라며 “정책이라는 것은 일관성과 지속성, 집중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도 어쨌든 2년8개월은 짧다, 그렇게 생각해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적 결과물, 콘텐츠보다 행정의 원칙-패러다임을 바꾼 거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정책으로 반영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어 “뉴타운 문제, 지하철 9호선,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주요 현안을 정리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반값등록금, 친환경 무상급식, 공공의료 강화 등 공약 실천이 진행 되고 있다”고 자신의 성과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영유아 무상보육 국고보조’ 논란과 관련, “지방정부가 죽어버리면 시민들이, 국민들이 행복한 ‘행복시대’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이런 문제의식을 언론, 여야를 포함한 정치, 심지어 중앙정부조차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정원이 정치 관여한 것은 천인공노할 일"

박 시장은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국내 정치에 관여하면 법률을 위반하는 것인데 (국정원은) 지금 불법을 하는 것”이며 “(국정원 문건을 보면) 서울시장을 제압한다고 되어 있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는) 천만을 모독하는 일이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그랬다고 하는데 그것은 천인공노할 일이고 당연히 그런 것은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공약했던 것들을 연말까지 70% 가까이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경전철, 도심 산업 살리기, 2030플랜, 서울역사도시계획 등 도시의 틀을 만드는 사업들을 총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아연 기자 (withay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