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식 연인 논란, 깊어가는 불치병 '관음증'

김헌식 문화평론가 (codessss@hanmail.net)

입력 2013.10.01 09:38  수정 2013.10.01 12:11

<김헌식의 문화 꼬기>호기심과 질투 범벅된 대중심리의 발산

연인의 폭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배우 백윤식.(자료사진)ⓒ연합뉴스
요즘 영화는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커플이 파격을 주고 있다.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에서는 교장으로 퇴임한 말기 환자가 젊은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주연으로 발탁된 신성일과 배슬기는 49세 나이차를 보여 깜짝 놀라게 했다. 영화 '죽지 않아'에서는 30억대 자산가인 노인을 유혹하는 젊은 여성이 나오는데, 나이 차이는 60세다. 물론 이런 나이 차이는 영화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19살 차이의 서태지-이은성 커플을 제외하면 한동안 언론매체에 연상녀 연하남 커플 소식이 범람했다. 그러나 아직도 연상남 연하녀가 많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로 나이가 나는 점은 항상 화제를 모은다. 할리우드의 경우, 12세 차이가 나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나이차가 난다는 말을 못할 정도다. 배우 겸 감독, 작가인 우디 앨런은 순이 프레빈과 35살 나이 차가 있었다. 더그 허치슨도 배우 겸 모델 코트니 스터든과 35살 차이가 났다.

워런 비티와 아니트 베닝은 21세 차이, 니콜라스 케이지는 아내 앨리스 김과 20살 차이다. 적어도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는 16세의 나이 차이였고,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는 25세 차이가 났다. 조니 뎁의 여자친구 엠버 허드는 23살 아래다. 감독 조지 루카스는 25살 연하의 멜로디 홉슨과 결혼했고 워렌 버핏도 17세 연하인 애스트리드 맹크스와 살고 있다. 누구보다 강자는 미국 월간지 플레이보이 설립자 휴 헤프너다. 그는 크리스탈 해리스와 60세의 나이 차가 난다.

12살의 이병헌 이민정 커플은 자랑할만한 것도 아니다. 배우 유퉁은 29살의 아내를 두었고, 이제는 33살의 예비신부 이야기가 돌고 있다. 가수 이주노와 박미리의 나이 차이는 23살이고, 최근 가수 정원관은 나이차가 20살 가까운 예비신부를 발표하기도 했다. 배우 윤문식은 18살 연하의 아내와 재혼해 살고 있다.

토니안과 걸스데이 혜리의 나이차도 16살이며 배우 조연우도 16세 차이가 난다. 15세의 나이차가 나는 소유진-백종원 커플은 그 뒤를 잇는다.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와 다이나믹듀오의 최자는 14살 차이의 열애설을 낳기고 했다. 배우 이범수-이윤진, 커플 개그맨 김현철의 아내가 13살의 연하고 양현석-이은주 커플는 12살차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세대 차이를 의미한다. 극복했다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을 거꾸로 미루어보면 극복할 수 없는 장애요인이 많다는 것을 내포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진행시킨 용기는 대단한 일이다.

사람들은 나이 차이가 나도 사랑을 하지만 현실적인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기도 한다. 보기 드문 일이기에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유독 장유유서에 대한 인습이 남아 있고, 빠른 세대변화로 나이차이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게 사실이다. 한 두 살은 물론 단 며칠로 서열을 정하기도 하는 한국에서나이는 매우 크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젊은 여성 배우자나 연인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부와 명예를 지닌 사람일수록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여성을 선호한다. 한편으로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성적인 측면이나 자녀를 고려하는 측면이 작용하는 것이다.

거꾸로 여성에게는 남자의 부와 명예가 지니는 후광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진화 심리학에서는 여성들이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위해 능력있는 남성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나이차는 관계 없다. 오히려 남성의 단명은 자신들에게 좋을 뿐이다. 악녀라 불리는 여성들은 남성들의 이러한 허세 심리를 파고 들어 자신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배우 백윤식이 30살 차이의 여성과 열애설에 휩싸인 소식은 한 달째 계속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30살은 잘 볼 수 없는 케이스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그 주인공이 백윤식이었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다. 남성들에게 초유의 관심을 보인 것은 그 나이 차이였겠지만 여성들 입장에서는 백윤식이라는 배우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더구나 그 여성의 직업이 방송 기자라는 점이 더욱 흥미를 이끌었다. 단순히 이는 젊은 미모의 여성을 탐하던 남성들의 행태와는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즉 생물학적인 측면과 거리는 두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름다운 분홍빛 로맨스로 보였던 점은 진짜 연인이 누구인가, 폭행설등으로 이제 칙칙한 흑백 C급 영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디 앨런만큼 쇼킹한 일은 없을 듯 싶다. 그는 자신의 연인이었던 미아 패로의 양녀였던 순이 프레빈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나이차 많은 커플을 대하는 이들에게는 이중 심리가 있다. 호기심과 흥미와 아울러 질투심이 자리를 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에 대해 불운을 비는 심리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나이 차가 많으면, 한 집에서 같이 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리고 잘 살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나이 차가 많은 커플에 관심을 둔다. 그래서 커플이 깨어지면 그러면 그렇지 하며 즐거워한다.

자신의 견해가 맞았다는 것에 대한 흥겨움이다. 그 대표적인 대상이 연예인들이다. 오히려 그러한 시선들이 나이 차 많은 커플들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잊고는 한다. 그들은 금기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이들이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그들을 더 잘 살게 하거나 사랑을 결실 맺게 하는 길이지만 대중의 이중 심리를 활용하는 언론 매체가 가만두지를 않는다.

그들이 항상 잘 살고 있는지 언제 깨질 지에 대해 체크 감시한다. 이에 오기를 부려서라도 쇼윈도 부부가 되어서라도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상당한 부담과 우려, 반대를 무릎쓰고 결행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연상녀-연하녀 커플이 많아지듯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는 청년세대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기존의 세대들은 부를 더욱 증대시키는 양극화와 세대간 부의 편중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부유한 나이많은 남자와 어리지만 물적 토대가 없는 여성들의 연결이 많아진다는 예측이다.

이는 거꾸로 성공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젊은 남성의 연결이 강화되는 것도 의미한다. 백윤식 사례 같이 단지 명성과 이미지에 따른 로맨스보다는 더 폭넓게 우리 사회가 변화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변화라기 보다는 과거로의 회귀인지 모른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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