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여 아내의 혼외정사를 조심하라"

연합뉴스

입력 2004.07.06 09:30  수정 2004.07.06 09:30

강화된 여성의 사회ㆍ경제적 지위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인해 미국 기혼여성들의 혼외정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 (7월12일자) 표지기사를 통해 결혼생활 상담사와 실제로 혼외정사를 가졌거나 갖고 있는 기혼여성들과의 인터뷰, 관련 통계 자료 등을 인용해 기혼 여성들의 부정행위 실태를 심층 해부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결혼생활 상담사들은 고객들 가운데 혼외정사를 한 기혼여성의 비중이 30-40%로 기혼남성의 혼외정사 경험률 50%에 육박하고 있고 남녀간 차이는 날로 좁혀지고 있는 것이 거의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대학의 전국여론조사센터(NORC)가 1991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혼외정사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주부가 10%에 불과했지만 2002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5%로 뛰어 올랐다. 이 기간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힌 기혼남성의 비율은 약 23%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결혼생활 상담사인 마이클 와이너-데이비스는 20년 전만 해도 자신이 다룬 혼외정사 가운데 여성이 저지른 사건은 1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혼여성들의 부정행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여성의 사회ㆍ경제적 지위 강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풀이했다. 과거에는 기혼여성이 간통을 저지르게 되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힘으로 마련한 재산까지 빼앗기기 일쑤였지만 지금의 법률은 부정행위를 저지른 여성이라 할지라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담고 있다는 것.

물론 고학력, 취업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남편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낮아진 점 역시 기혼여성들이 ´자신있게´ 외도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은 과거의 남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재력을 내세워 젊은 연인을 유혹한다.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에서는 "6살짜리 아이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어머니들 사이에서 전속 운동 트레이너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자 한 아이가 갑자기 이야기에 끼어들어 ´우리 어머니는 트레이너를 만날 때마다 잠시 눈을 붙이러 간다´고 말해 쓴웃음을 자아냈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이런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남편이나 아내 모두가 생활이 더욱 바빠진 점 역시 기혼여성의 부정행위 증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기혼여성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직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자신을 성적으로 매력있게 여기는 남성을 만날 확률이 더욱 높아지고 일에 지쳐 자신을 돌볼 여력이 없는 남편에 대한 환멸이 쌓이게 되면 간통의 유혹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직장에서는 멋진 옷을 입고 세련된 매너를 보이기 위해 모두가 애쓰기 때문에 이성 동료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이혼 상담사 엘라나 카츠는 지적했다.

여기에 인터넷은 기혼여성들의 부정행위를 더욱 용이하게 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야후를 비롯한 포털 사이트에는 혼외정사를 바라는 기혼 남녀들의 채팅방이 개설돼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24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존 라세이지는 4개월전 구입한 컴퓨터에 새벽까지 매달려 있던 아내가 어느날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 이후 컴퓨터를 조사한 끝에 아내가 ´미끈한 다리´라는 이름으로 채팅방을 개설해 뭇 남자들을 유혹해온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데 필요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컴퓨터를 검색한다는 아내의 말을 순진하게 믿었던 자신을 책망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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