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방송 출연해 "미국과 다른 태도…테러 방지 공통 이익 공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에 관해 러시아와 원칙적인 합의는 했지만 아직 견해 차이는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해 (미국과)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을 비호하고 있고,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이 반군의 소행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서는 “전 세계 누구도 반군이 이런 공격을 했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나는 그에게 재앙과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이익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나와 많은 견해차를 갖고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있고,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문제와 관련해 역할을 한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리아가 처음으로 화학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화학무기 금지조약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하도록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지난 몇 주간 벌어진 일은 놀라운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시리아 정권을 상대로 한 최근의 외교적 노력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외교를 선호한다는 것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며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보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우리에게 더 큰 문제라는 점을 이란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라며 외교적인 해결 방법을 통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권유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신임 대통령과 서한을 교환하고 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