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뱅리쌍’의 한 축이 무너진다. 혁명가 김택용(24·SK 텔레콤)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SK 텔레콤은 9일 김택용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택용은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오며 전성기 기량에 못 미치는 실력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지난 2005년 POS 팀에 입단한 김택용은 이로써 8년 여의 프로게이머 생활을 접게 됐다. 이와 함께 프로게이머의 큰 축을 담당했던 ‘택뱅리쌍’도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김택용의 등장은 스타크래프트계의 혁명과도 같았다. 대표적인 것이 2007년 마재윤을 3-0으로 꺾은 이른바 ‘3.3혁명’이었다.
당시 김택용은 첫 출전한 곰TV MSL 시즌1 결승에서 당대 최강자 마재윤과 만났다. 마재윤은 5연속 MSL에 진출한 것은 물론 프로토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결승전 직전 우승확률이 97.31%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김택용은 커세어-다크템플러 조합을 앞세워 마재윤을 농락했고, 그 결과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어내며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는 이영호-이제동-송병구와 함께 ‘택뱅리쌍’이라 불리며 4대 천왕으로 군림했다. 김택용은 MSL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온게임넷에서는 우승 경험이 없다. 팀 리그에서도 강세를 보였는데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고, 지난해 4월에는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 MVP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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